매일신문

문시장 막말에 채회장 긴급제안,"공개토론회로 불협 원인 밝히자"

채병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문희갑 대구시장이 공개석상에서 저속한 단어로 대구상의 회장직을 언급하는 등 묵과할 수 없는 발언을 했다"며 문시장을 강력 비난하고 대구시.대구상의 불화 원인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제의했다. 문시장의 부적절한 표현에 채회장이 '핏대'를 올린 셈이다.

채회장은 7일 대구상의 회장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5일 대구 문예회관에서 열린 실내건축디자인대전 개관식에 참석한 문시장이 행사 직전 10여명의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누던 도중 '상공회의소 회장을 어느 ×이 하든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는 망언을 했다"고 밝혔다.

채회장은 "상의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대구시의 견제 때문"이라며 "문시장이 가는 곳마다 자신은 상의(선거)에 관여하지 않았다, 언제든 아무런 감정없이 상의회장과 만날 수 있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외면해온 것은 겉다르고 속다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채회장은 "문시장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 '공개토론회'를 열어 대구시.상의간 불협화음이 누구의 책임인지를 대구시민 앞에서 가려보자"고 제안하고 "문시장이 상의회장 선거때 어떤 행태를 보였는지, 출국기간에 사적인 일정이 어떠했는지 많은 비밀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는 민주사회가 아니라 (문시장이 지배하는)군주사회"라며 독단적인 문시장의 시정에 대해서도 불만을 쏟았다.

현재 자신의 업체가 법정관리 폐지상태인 채회장은 꾸준히 제기돼온 자격시비에 대해 "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지만 선거를 통해 선출된만큼 물러나는 시기는 스스로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지역 경제 사정이 말이 아닌데 경제계 수장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문시장이나 제대로 상의를 이끌지 못한 채회장 모두 수준 이하"라며 "대구에 사는 것이 부끄럽다"고 양쪽을 비판했다.

한편 대구시는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는 않았으나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고위 간부는 "문시장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전혀 언급할 가치도 없는 사안이라고 판단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문시장을 대변했다.

김가영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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