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장기화 우려 속에서도 김치냉장고가 가전제품 시장을 주도하며 업계의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김장철을 맞아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체 가전매장에는 김치 냉장고가 많을 경우 하루 30대 정도 팔려나가고 있다. 김치냉장고 매출 호조로 주로 찾는 냉장고의 판매용량이 조금씩 낮아지는 경향까지 생기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12월 이후 주말 하루 30대 이상을 판매한 것을 비롯해 11월, 12월 7일까지 브랜드별로 전년 대비 최고 2배까지 판매량이 늘어났다. 대구백화점은 김치보관용 제품보다 육류, 채소, 과일 등을 함께 보관할 수 있는 120~170ℓ급 대용량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동아백화점이 본점, 쇼핑점, 수성점 등 대구 시내 계열 점포의 김치냉장고 매출을 조사한 결과 11월 한달동안 4억4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1억9천만원에 비해 1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들어서도 일주일동안 3억8천500만원어치가 판매돼 전년 2억700만원보다 큰 폭 신장세를 보였다.
홈플러스도 최근 일주일동안 100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 40대보다 2.5배 판매량이 늘어났다. 11월 마지막 일주일 동안도 60여대가 팔려 작년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캐비넷 냉장고 구매고객을 제외하고 일반냉장고 고객은 냉장고 용량을 줄이는 대신 김치냉장고를 함께 구입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다른 가전제품과 달리 김치냉장고 시장은 만도위니아의 딤채가 삼성, LG, 동양매직 등 기존 가전사들을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백화점 서충환 계장은 "신혼부부가 전자랜지보다 김치냉장고를 5대 혼수품 안에 넣을 정도로 김치냉장고의 인기가 높다"며 "일부 회사 제품은 벌써부터 물량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우기자 yudam@imaeil.com 전계완기자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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