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도심상권 '남북방향 팽창'

대구 중심지 상권이 남북방향으로 팽창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지난 10년동안 향촌동.교동일대의 '중앙통' 상권이 동성로 방향으로 남진(南進)했다가 다시 상권별로 특성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반월당

중심지 상권 팽창을 주도하는 구역은 반월당. 지하철 2호선 개통과 함께 반월당 지하 역사는 1.2호선 환승역이 되는데다 5천여평의 판매시설이 들어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쇼핑이 최근 사무실로 쓰고 있는 9~11층 중 2개층을 백화점 매장과 고급식당으로 리모델링하는 것도 반월당 상권을 겨냥한 것이다. 동아쇼핑은 매장을 넓히는 방식으로 내년 1월쯤 백화점을 새롭게 단장하고 2~3년 뒤 반월당 지하상가 개장과 함께 백화점과 바로 연결되는 통로를 만들 계획이다.

동아백화점 정이영 차장은 "현재 10만명 정도인 반월당 일일 유동인구는 2호선 개통 시점에 2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몇년 안에 반월당이 대구 최대의 상권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을 중심으로 형성된 동성로 상권은 최근 10대, 20대 전문 패션몰 엑슨밀라노 개점과 함께 국채보상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엑슨밀라노에는 패션몰과 함께 대규모 극장까지 갖추고 있어 유입 인구수를 늘이고 있다.

여기에다 내년 8월 대형 패션몰 밀리오레가 옛 국세청 부지에 들어서고 인근 국채보상공원이 시민의 휴식처로 자리잡으면 동성로 상권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동성로는 대구백화점, 엑슨밀라노, 갤러리존, 밀리오레 등 패션 중심 상권이란 특징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엑슨밀라노 최현묵 이사는 "경기 둔화 때문에 동성로 상권이 예전같지 않지만 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낳아지면 국채보상로 남쪽을 중심으로 특성화 구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촌동.교동

80년대 초반까지 대구 최대 상권이었던 향촌동.교동주변은 좁은 도로, 낙후된 시설 때문에 다른 도심 상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02년 초 대구역에 롯데백화점이 들어서면 상황이 달라진다. 롯데백화점과 역사주변 지하상가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대형할인점 홈플러스까지 인근에 있어 유입 인구가 늘어나게 된다.

홈플러스는 할인점 진출 모태가 됐던 대구점을 확장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어 도심 상권을 북쪽으로 상당히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옛 대한방직부지에 들어서는 할인점 E마트, 패션몰 스펙트럼시티, 대형 극장 등이 있고 대형 문화시설 오페라 하우스가 건립되면 대형 상권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 정종표 점장은 "대구 중심지 상권이 남북으로 길게 늘어나면 교통문제가 심각해지고 유입 인구 증가로 도심 집중화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부산 서면, 동래 등과 같은 부도심 활성화는 대구에서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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