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원씨 맥향화랑서
먹이 든 양동이에 입을 들이밀고 있는 말과 그 말의 생기잃은 눈… 말은 몸체를 어디 버려두고 머리만 달랑 판자에 붙박힌 듯 하다. 또다른 작품에선 납작 눌린 듯한 돼지머리와 나란히 서 있는 호리병, 허공에 떠 있는 성경책….
상징적 부호가 가득한 강성원씨의 그림은 강렬하다. 5일부터 14일까지 맥향화랑(053-421-2005)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작품전에는 역사적, 종교적 주제를 신표현주의적 기법으로 풀어나간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변화되어온 인류의 문명과 그 속에 깃든 인간들의 욕망과 허위의식 등을 비판하고 있다.단순화된 형태와 절제된 색, 그러나 문명 비판에 대한 느낌은 때로는 격렬한 표현으로 강조되기도 한다.
150여점의 소품들을 연계시켜 총체적 이미지를 형성시킴으로써 현대문명을 바라보는 작가의 뚜렷한 관점과 정신을 심화시키고 있다. 서울 태생으로 독일 뒤셀도르프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 강씨는 한국문예진흥원이 마련한 '논산 미술창작실'에서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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