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총괄할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문희갑 대구시장이 맡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또 조직위원장과 손발을 맞춰 위원회 사무처를 이끌어 갈 사무총장 자리에는 김기옥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한시적으로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체육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7월 U대회 유치 이후 조직위원장 영입을 위해 노력했으나 결실을 거두지 못하자 더이상 외부영입 작업을 포기, 문시장이 직접 맡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결심은 위원장 영입이 계속 무산된데다 조직위 구성이 미뤄지면 U대회 준비차질은 물론 대외 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 등 현실적인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조직위 출범 초기에는 대구·경북의 공무원들도 상당수 파견되는데다 경기장 건설 등 업무 연관성이나 효율성을 감안할 때 문시장의 역할이 강조되는 것도 그 이유로 지적된다.
특히 개최 확정 6개월내 조직토록 된 조직위원회 구성을 더이상 미룰 수 없고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와의 정식계약 체결과 2월 FISU에 대한 준비상황 보고 등 예정된 일정도 촉박한 상황.
문시장은 조직위원장 겸임에 대해 대한체육회와 문화관광부는 물론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의 국회의원 등 관련기관 관계자들과 이미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시장은 자신의 조직위원장 겸임문제가 자칫 불러올 수 있는 정치적 오해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시장과 접촉한 지역 체육계의 한 인사는 "문시장이 2002년 민선2기 임기만료와 맞물려 3선출마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정치적 오해를 걱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백여명 안팎의 조직위 사무처를 지휘할 사무총장으로 그동안 문화관광부 전현직 간부의 영입을 추진했으나 적임자가 없어 한시적으로 대구시 행정부시장의 기용이 추진되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그동안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비롯, 박성달·이상희·이상연 전대구시장등 지역연고의 각계 인사들을 접촉하며 조직위원장 영입작업을 추진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문시장 겸임 배경
문희갑 대구시장은 난항을 거듭하던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장 을 직접 맡는 결심을 굳히면서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선거에서 재선에 성공, 민선2기를 맡고 있는 문시장이 임기가 끝나는 2002년 이듬해 열리는 2003년 U대회의 조직위원장을 겸임하는 것은 자신의 3선출마를 위한 정치적 포석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
자칫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고려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식의 오해를 살 경우 범시민적인 합의를 바탕으로 한 U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감대 형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문시장은 이같은 정치적 오해를 의식해 자신은 초대 위원장을 맡다가 업무가 정상궤도에 오르고 적임자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자리를 물려줄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시장과 함께 손발을 맞춰 1백여명의 사무처를 총괄할 김기옥 대구시 행정부시장의 사무총장 기용도 이같은 맥락에서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의 출범 초기에 업무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문-김체제가 필요하다고 판단, '한시적'으로 기용할 의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문시장은 수개월동안 추진해왔던 조직위원장 영입작업이 지지부진하고 U대회관련 각종 국내외 현안이 산적해지자 지역체육계의 중진인사등 주위의 권유를 받아들여 일단 자신이 초대 위원장을 맡을 결심을 굳힌 것으로 판단된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 경우 대한체육회 김운용회장이 맡았지만 원활한 업무추진이 안돼 부산시장이 수석부위원장으로 참여해 사실상 업무총괄에 나서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2001년 북경에서 열리는 하계U대회의 조직위원장도 북경시장이 맡아 준비를 치르는등 U대회등 대규모 국제적인 스포츠행사의 조직위원장을 개최도시의 단체장이 맡는 사례가 있는 것도 겸임배경으로 작용한 듯하다.
문시장이 조직위원장을 겸임하게 되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와의 정식계약이나 준비상황보고, 50명내외의 조직위원 인선 등 U대회의 업무추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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