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순애보-깔끔한 영상의 한·일 합작영화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가 벌이는 로맨스. '정사'에서 깔끔한 영상과 감각적인 이미지를 선보였던 이재용 감독작. 한·일 합작영화.

우인(이정재)은 동사무소에 일하며 나른한 일상을 보내는 청년이다. 무료 포르노사이트를 서핑하는 것이 유일한 낙. 어느날 마음에 담고 있는 여자 미아(김민희)처럼 생긴 여자를 찾다 '루비구두를 신은 아사코'(다치바나 미사토)를 알게된다. 아사코는 재수학원에 다니며 자살을 꿈꾸는 도쿄의 18세 소녀. 날짜 변경선에서 자살하려고 비행기삯을 마련키 위해 인터넷걸이 된 것이다.

'순애보'의 두사람은 두번 짧게 만난다. 서울 지하철에서 스치며 한번, 또 마지막 알래스카에서 한번. 만남을 빼면 영화는 거의 대부분을 두 사람의 일상을 다큐멘터리적으로 훑어가는 것으로 채운다. 단편소설처럼 예쁘고 꼼꼼한 화면이 '정사'에서 보여준 감독의 정서를 느끼게 한다.

'정사'에서와 같이 '우인'이란 이름으로 출연하는 이정재의 촌스런 모습이 이채롭고, 다치바나 미사토의 이미지도 맑다. 117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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