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영화계 대작 촬영 붐

'무사''화산고''에어 2003''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내추럴 시티''제노사이드'… .최근 한국 블록버스터(대형흥행작) 영화의 제작 러시가 내년에는 급류를 탄다. 올해 '리베라 메''단적비연수'의 40억원대 벽을 넘어 내년에는 50억원을 넘는 대작영화들이 줄을 잇는다. 100억원이 넘는 초대작영화까지 제작될 전망이다.

현재 촬영중인 '무사'는 순제작비만 50억원이 책정돼 있다. 여기에 마케팅비까지 포함하면 60억원은 쉽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8월 말 크랭크인해 비밀리에 촬영중인 '화산고'의 예상 총제작비도 60억원선이다. 화산고라는 학교를 무대로 교사들과 학생들의 격돌을 그린 테크노 액션. '매트릭스'류의 화려한 특수효과가 사용될 예정이어서 제작비가 당초 예상보다 껑충 뛰었다. 내년 7월 개봉 예정.

또 내년 말 개봉예정인 '에어 2003', 장선우 감독의 신작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한·일 합작프로젝트인 '2009 로스트 메모리즈'도 마케팅비까지 포함해 60억원대 제작비를 넘나드는 영화들이다.

현재 시나리오 작업중인 '에어 2003'은 항공 첩보 액션물이며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컴퓨터 게임과 현실을 오가는 판타지 액션영화. 액션과 볼거리를 위한 특수효과에 많은 제작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909년 안중근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지 못하고 100년 뒤 여전히 일본 식민지상태인 것을 전제로 한 '2009…'도 미래 서울의 모습 재현등에 제작비를 쏟아부을 예정.

특히 내년에는 SF영화들이 줄을 이으면서 블록버스터 러시를 부채질한다 . '유령'의 민병천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내추럴 시티'는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SF. 2080년의 서울에서 인간과 사이보그의 대립을 그린다. 내년 3월 촬영에 들어가 2002년 설날에 개봉할 계획이다. 예상제작비는 최소 50억원.

한석규의 출연료가 3억원을 돌파해 화제인 '제노사이드'는 내년 여름 크랭크인해 2002년 말 개봉 예정인 액션스릴러물. 역시 제작비가 50억원 이상 들 것으로 예상된다.

강제규필름이 비밀리에 준비중인 한·미·일 합작 프로젝트는 무려 1천만~2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바야흐로 100억원대를 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시대를 여는 것이다.

이같은 블록버스터 러시는 주식시장과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거액의 자금들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영화계로 몰리고 있기 때문. 또 대작영화들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흥행 다변화'까지 꾀할 수 있는 것도 한 이유.

그러나 할리우드영화들이 최근 드라마에 강한 애착을 보여주는 경향과는 달리, 볼거리에 치중한 일부 할리우드산 블록버스터에 집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만만찮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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