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국내 주요증권사들은 올해 증시를 장밋빛으로 전망했으나 모두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올해 종합주가지수는 최고점이 1천300~1천60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올해는 새천년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수가 1천선에 안착하는 동시에 세계 증시 상승세와 동조화현상을 보이면서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수는 개장일인 지난 1월4일 1천59.04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한 뒤 증권사들의 전망과는 달리 종가기준으로 한번도 1천선을 넘어보지 못했으며 폐장일을 보름앞둔 시점에서 전망치의 절반수준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코스닥증권시장도 종합지수가 최고 360선 이상 될 것으로 점치는 증권사가 많았으나 지수 300선을 넘어보지도 못하고 폭락, 폐장일을 얼마 앞두지 못한 시점에서 100선도 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당시 대우증권은 '2000년 주식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1천300~1천4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현대증권은 주당순이익과 주가수익배율분석을 통해 1천400~1천600선까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대신증권은 주당순이익과 금리, 성장률 등을 감안해 1천200~1천300선까지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교보증권은 최고 1천500선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점쳤었다.
코스닥시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LG증권은 연중 360선까지는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신흥증권은 평균지수대가 320~370선은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무엇보다 시장의 내재가치를 고려해볼 때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여러가지 변수를 감안할 때 정확하게 1년후의 주가를 전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주가전망은 투자의 참고자료 이상 가치를 갖기는 힘들다"고 해명했다.
한 투자자는 그러나 "증권사의 전망대로 지수가 평균 1천300선까지 상승한다고 예상, 단순 계산으로도 20~30%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주식투자에 나섰으나 숨돌릴 틈도 없이 폭락해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며 "재테크에 대한 장밋빛희망이 잿빛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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