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초많아 연신 줄담배...양해없이 흡연
처음 이탈리아를 찾는 이방인들은 이곳 남성들의 무례함에 얼떨떨해지기 십상이다. 가장 두드러진 것이 "미안하다"는 사과 인사에 인색하다는 것.
길을 걷다가 남과 몸이 부딪치거나 발등을 밟게 돼도 모른 척하고 걸음을 계속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여성에게는 좀 다를 법도 하지만 안면 몰수. 언제 무슨 일이 있었더냐는 듯 태연하게 지나가 버린다.
뷔페 식당에서도 줄을 서지 않고, 여성들 사이로 몸을 비집고 들어가 음식을 집어가는 남성들이 적잖았다. 그래도 미안한 기색은 없다. 미국인과 비교하면 천양지차.
컴퓨터 회사를 경영하는 마르코 만치나씨는 이것에 멋진 해석을 붙였다. "미국 사람들은 조금만 몸이 부딪쳐도 과장되게 '익스 큐즈 미'합니다. 그건 바로 몸에 대해 딴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탈리아 남자들이 사과를 안 하는건 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헤어질 때 가슴까지 부딪쳐 가며 양 볼에 키스 인사를 나누는 것도 자연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탈리아 남성들은 흡연 습관에서도 무례하기 짝이 없었다. 옆 사람에게 "담배를 피워도 괜찮겠느냐"고 양해를 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금연 구역이 확대되는게 전세계적 추세이지만, 그곳 골초들은 옆자리 비흡연자의 고통 따위는 염두에도 두지 않고 연신 줄담배를 피워대는 경우가 많았다. 파이프 수집이 취미라는 치과의사 프랑코 브렌나씨는 "담배 파이프를 입.귀 등에 모두 꽂고 담배를 피우는게 장기"라 자랑까지 하며 연신 담배를 피워 댔다.
로타리 회원인 존 루까 아자리오씨는 "공식 모임이 있는 자리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몇번이나 얘기 했는데도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남을 배려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혐오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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