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당정쇄신 방안을 놓고 폭과 대상에 대한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김대중 대통령의 귀국과 함께 나올 국정운영의 시스템 정비도 정비지만 당장 지도부가 어떤 진용으로 바뀌느냐를 두고 온갖 설이 무성하다.
우선 서영훈 대표의 교체설과 유임설이 엇갈리고 있고 양갑(한화갑, 권노갑)의 최고위원 퇴진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회자되고 있다. 당 3역도 교체가 확실하다는 게 대체적 의견이나 민주당의 중추세력인 동교동계가 한꺼번에 퇴진할 경우 빚어질 정치적 혼란에 대해서는 선뜻 입을 열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표직=서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교체설과 유임설이 동시에 흘러나와 아직 '혼미'상태다. "당 내분 수습을 위해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친권파.개혁파)과 "대안이 없지 않느냐"는 주장(반권파) 모두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서 대표는 10일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때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나 사의를 표명했으나 '다시는 그런 말씀을 꺼내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그러나 당 면모 일신을 위해 이미 교체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이 경우 이수성.이홍구 전총리, 김중권.장을병 최고위원, 조세형.김영배 상임고문, 김원기 고문 등이 기용될 것이라는 설이 있다. 그러나 당 정체성과 다른 정치적 역정(이수성, 이홍구), 차기 대권후보(김중권), 원외인사(조세형), 호남출신(김원기), 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중(김영배)이라는 등 한 두가지 씩의 약점을 가지고 있어 걸림돌로 지적된다.
◇당 3역=교체될 것이라는 설이 확실시되고 있다. 3배수 정도의 인사가 거명되고 있다. 사무총장에는 김원길.김덕규.문희상 의원이, 선출직 원내총무에는 정균환 총무와 경쟁을 벌였던 장영달.이상수.임채정 의원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책위의장에는 김원길 의원의 재기용설과 함께 경제부총리 출신인 홍재형 의원과 장재식 의원이 물망에 올라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중추인 동교동계가 한꺼번에 물갈이 될 경우 당의 정체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양갑=동교동계 2선퇴진의 핵심은 양갑(권노갑, 한화갑) 퇴진이라는 점에서 이들 두 최고위원의 거취도 대단한 관심거리다. 두 최고위원은 전당대회에서 지명(권노갑)또는 선출(한화갑)돼 전체 당원으로부터 추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동반퇴진이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권.한 최고위원 중 한쪽의 퇴진도 양갑 간의 갈등을 촉발시키거나 어느 한 진영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커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최고위원회의 내부에서 이들의 역할이 조정되는 선의 절충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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