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기업인들의 2001년 1/4분기 경기전망이 사상 최악을 기록, 급격한 경기하락에 따른 지역 제조업 침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01년 1/4분기 대구지역 제조업의 기업경기전망(BSI.기준치 100)이 37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1/4분기(전망BSI 64)나 1차 기업.금융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98년 3/4분기(전망BSI 44)보다 더 낮았다.
이같은 수치는 대구상의가 기업경기전망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
특히 대구지역 BSI가 전국 평균(전망BSI 63)은 물론 서울(전망BSI 77), 울산(전망BSI 72), 광주(전망BSI 67), 대전(전망BSI 60), 부산.인천(전망BSI 55)보다 크게 낮은 등 전국에서 가장 뒤처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섬유제조업 전망BSI 36, 조립금속 및 기계.장비제조업 40, 제1차 금속산업 26 등 모든 업종의 경기전망이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이 지표로 볼 때 올 중반까지 계속되던 '섬유 하락, 기계.금속 상승' 구도마저 붕괴되고 경기하락이 업종전반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건설.유통업도 예외가 아니다. 건설업은 계절적인 비수기, 부동산경기 침체로 민간.공공물량 모두 격감해 전망BSI 35를 기록했다.
유통업 역시 소비심리 위축으로 시장.슈퍼마켓 등 영세업체뿐 아니라 그동안 호조를 보여왔던 백화점.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전망BSI 47을 기록, 경기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경기전망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은 기업.금융구조조정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경색 심화, 우방.서한.삼성상용차 등 지역 대기업들의 잇단 몰락, 대우자동차 부도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으로 대구상의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BSI란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여 산출하는 경기전망지수로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 그 이하면 경기 악화를 전망하는 것이다.
김가영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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