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용경색 판단 지표

지난 5월 현대사태 이후 신용경색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더니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연말까지 풀리지 않고 있다.

신용경색이란 시중에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나, 혹은 자금은 풍부한데 기업에게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현상을 일컫는다. 최근의 신용경색 문제는 통화당국이 시중유동성을 신축적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후자에 속한다. 특히 신용이 떨어지는 중견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직접금융시장에서는 물론 금융기관으로부터의 간접 자금조달에도 애를 먹고 있다.

시장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신용경색현상이 나타나는지 여부와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는 예대율, 요구불예금회전율, 당좌대출한도소진율, 어음부도율, 자금사정BSI 등이 있다.

다만 각 지표마다 한계가 있어 특정지표만으로 판단하면 현실을 왜곡할 위험성이 크다. 예를 들어 예대율은 경기국면에 따라, 요구불예금회전율은 월별 영업일수에 따라, 어음부도율은 부도 가능성이 희박한 금융기관간 단기자금 거래규모와 기업구매자금대출제도 도입 등과 같은 어음제도 변경 등에 따라 각각 달라질 수 있다.이밖에 위험금융자산과 무위험자산간의 수익률 격차를 살펴보는 것도 신용경색현상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난달 중순 들어 국공채와 회사채간은 물론 회사채 내 투자적격과 투기등급간 수익률차가 확대된 것은 구조조정을 앞두고 신용차별현상이 심화했다는 증거다.

신용경색을 해소하는 방안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중소기업 중 대우자동차 등 잠재부실 대기업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인 경우 중소기업청과 지방자치단체의 경영안정자금, 한국은행의 총액한도대출자금, 신용보증기관의 특례보증 등을 이용하는 것을 들 수 있다.

〈한국은행 대구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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