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확정금리 예금 단연 인기

올해 은행에서 가장 인기를 누린 예금 및 대출상품은?증시침체, 부동산시장 불황 등이 극심했던 올해 재테크시장에서 그나마 낙제를 면한 곳이 은행. 예금이 몰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한편 대출 늘리기에 안간힘을 쓴 한해였다.

12일 대구은행이 집계한 '올해 히트상품'에 따르면 예금상품으로는 실버우대예금, 한가족재테크통장, 신종자유예금, 플러스1000정기예금 등이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상품 중에선 가계자금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구매자금대출 등의 실적이 좋았다.

◇예금 톱 4=지난달 말 현재 가입실적이 가장 많은 예금상품은 단연 플러스1000정기예금. 97년 7월 판매된 이래 2조4천73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정기예금의 대표격인 셈인데 일반정기예금보다 연 0.1~0.15%포인트가 우대되는 확정금리상품으로 안정적인 자금운용에 적합해 저금리시대 자금을 끌어모았다. 분할해지가 가능해 급전이 필요할 때 예금 전액을 해지하는 불이익이 없고 이자수령방식이 다양하다는 것도 매력.

적.부금 대표상품인 신종자유예금은 98년 10월 발매돼 현재 6천560억원이 들어있다. 6개월마다 이자손해 없이 중도해지할 수 있으며 불입액 범위 내에서 현금카드로 대출 가능한 자유적립식 적금상품.

한가족재테크통장은 내년 실시예정인 예금부분보장제 영향으로 5월 발매 이후 6개월여만에 6천100억원의 자금이 집중되는 인기를 누렸다. 본인을 비롯한 가족 모두의 예금을 한 통장 아래 최대 18개 예금으로 들 수 있고 가족명의로 가입시 연 0.1%포인트 금리를 가산하며 3회까지 분할해지할 수 있다는 게 장점.

실버우대예금은 연령에 따라 연 0.1~0.3%포인트 우대하고 질병이나 입원 등으로 인해 중도해지해도 약정금리를 지급하며 건강진단 할인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혜택에 따라 지난 8월 발매 이후 850억원이 몰렸다.

◇대출 톱 3=11월말 현재 대출잔고가 가장 많은 상품은 가계자금대출. 9천237억원이 대출돼 99년말에 비해 2천574억원 늘었다. 98년말 대출액이 97년말 대비 620억원 감소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셈. 5월 컴퓨터에 의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이 도입돼 대출가능 여부는 물론 한도, 금리까지 편리하게 알 수 있게된 덕분이다. 금리를 낮추고 부동산중개업소와 업무제휴하는 등 주택담보대출 늘리기에 힘쓴 것도 한 요인이 됐다.

경기침체를 반영, 마이너스통장대출도 크게 늘었다. 11월말 현재 8천662억원이 대출돼 지난 연말 대비 3천117억원이나 증가했다. 약정기간 중이면 언제나 대출 및 상환이 가능한 데다 거래실적이 없는 이에게도 신용만으로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대출액을 크게 늘렸다.

올해 눈에 띄는 상품은 바로 기업구매자금대출. 구매기업이 거래은행에서 자금을 융자받아 물품대금을 현금 지급하는 방식인데 어음제도를 대체하는 새 제도로 급속 부상했다. 특히 구매기업에 대한 신용보증지원, 세제지원 등이 뒤따라 앞으로도 계속 인기를 누릴 전망. 대구은행의 경우 5월 중순 취급 이후 1천62억원이 한도로 약정됐고 이중 630억원이 대출되는 실적을 올렸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