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호강 하천정비 '졸속행정'

영천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시행한 시내 금호강 하천정비사업이 졸속 시공된데다 사후관리마저 부실해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영천시는 시가지를 관통하는 금호강의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금호강 둔치에 시민휴식공간을 조성키 위해 국비와 시비 등 34억1천800만원을 들여 완산보~영서교 간 3㎞ 구간의 금호강 하천정비사업을 지난 93년 12월 착공, 지난해 11월 준공했다.그러나 금호강 둔치에 조성된 산책로와 운동시설 18개소, 휴게소 4개소, 자전거도로 등 시민휴식시설은 시설이 부실해 시민들이 외면하고 있다.

특히 총연장 5.3㎞의 자전거도로는 자전거는 전혀 이용않고 승용차와 트럭 등 차량 전용도로로 사용돼 자전거도로 개설이 현실과 맞지않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시는 콘크리트로 포장한 폭 4m의 금호강둔치 자전거도로를 따라 콘크리트포장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고 이용가치도 없는 인도블록(폭 1m)을 깔아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또 시민운동시설들은 잡초만 무성한 채 일부는 파손되는 등 사후관리가 크게 부실해 제구실을 못하고 있으며 곳곳에 설치된 간이화장실도 위생관리가 허술하다.게다가 당초 시행키로 한 수억원대의 조경시설공사도 초라한 화단만 조성하고 말아 수년동안의 사업이 막대한 예산만 투자한 채 졸속 마무리되고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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