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신문들은 1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식에 하콘 왕세자의 약혼녀가 참석한 것을 대서 특필했다.
이날 시상식이 장래 왕세자비가 될 메테-마리트 체셈 외이비(27)양의 공식 데뷔무대였기 때문이다.
특히 평민출신에다 세살배기 아들이 있는 외이비양이 입헌군주국인 노르웨이에서 왕세자비로서 적당한 지를 놓고 노르웨이 언론들은 수개월간 논쟁을 벌여왔으며 지난 1일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하랄드 5세 국왕이 아들의 약혼을 강행했기 때문에 그녀의 첫 공식행사 참석은 더욱 관심을 끌었다.
한 일간지는 김 대통령과 외이비양이 시상식장에서 악수하는 사진을 크게 실은뒤 사진 바로 밑에 '아름다운 데뷔'라는 해설기사에서 "그녀는 매혹적이고 고귀한 노벨축제에 새 시집식구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며 "연푸른색 재킷 정장에 자주색 구두와 핸드백을 든 그녀는 관중들속에서 긴장한 모습이었다"고 소개했다.또 다른 신문은 "왕자가 약혼녀를 배려하는 것은 지난 1일 약혼식때 가진 기자회견에서 외이비양이 자랑할 만했다"면서 "왕의 일가가 노벨상 수상자인 김 대통령에게 인사할때 왕자는 약혼녀를 한쪽팔로 어깨를 감싸안으며 소개를 했으며, 젊은커플이 서로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여러번 목격됐다"고 전했다.
오슬로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대다수 노르웨이 언론들은 지난주 까지도 외이비양이 약물을 복용한 채 집에서 파티를 즐겼던 전례가 있었음을 상기시키면서 국가장래를 우려했었다"면서 "그러나 이날 그녀의 첫 데뷔무대인 시상식장 참석에 대해서는 대체로 따뜻한 시각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콘 왕세자는 여론의 거센 비판속에서도 자신의 편에 서주었던 여당인 노동당의 선거운동 지원을 위해 내년 8월 총선을 앞두고 정식 결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오슬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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