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점수 분석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전체 평균 점수가 지난해보다 무려 27.6점이나 상승, 당초 3~5점 하락하리라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당초 예상에서 크게 빗나갔다. 특히 340~380점대 중상위권이 대폭 늘어난데다 380점 이상도 지난해의 6배 정도 늘어 수능성적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변별력)이 거의 사라졌다. 논술이나 심층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대학은 과연 무엇으로 합격·불합격을 결정할지 막막해진 상황이다. 교육부가 주장하는 '쉬운 수능'의 긍정적 효과에 비해 그 부작용이 훨씬 더 두드러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체 성적 경향

전체 평균점수는 277.2점(100점 만점 기준 69.3점)으로 전년도 평균성적 249.6점(62.4점)보다 27.6점(6.9점)이 올랐다. 영역별 평균점수는 언어(120점 만점) 95.6점(79.7점), 수리·탐구Ⅰ(80점)은 43.4점(54.2점), 수리·탐구Ⅱ 중 사회탐구의 인문계(72)는 53.0점(73.6점), 자연계(48점)는 36.4점(75.7점), 예체능계(72점)는 44.7점(62.1점), 과학탐구의 인문계(48점)는 33.5점(69.8점), 자연계(72점)는 53.8점(74.7점), 예체능계(48점)는 28.0(58.3점), 외국어(영어)영역(80점)은 52.8점(66.0점)이었다. 전년도에 비해 언어와 수리·탐구Ⅰ영역에서 각각 19.5점, 5.7점이 상승하였으며, 나머지 두 개 영역은 -0.8점(-1.8)~2.2(3.0점)의 변화폭을 보였다.

한편 상위 50% 집단의 평균점수는 336.8점(84.2점)으로 전년도 평균 310.0점(77.5점)보다 26.8점(6.7점)이 상승, 난이도 목표 수준(상위 50% 집단의 평균정답률 76.5~77.5%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성적급간별 도수 분포

응시자의 성적급간별(20점) 도수백분율 분포를 계열별로 살펴보면 예·체능계만 정상분포를 보일 뿐 인문계와 자연계는 평균점수에서 높은 쪽으로 극히 치우쳐 있다. 이는 이번 시험이 극히 쉽게 출제됨에 따라 중하위권이 급격히 상위권에 포함되면서 층이 두터워져 수험생들의 대학 지원이 극히 어려워졌음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인문계의 경우 340~359.9점 사이에 전체 수험생 중 가장 많은 11.07%가 몰려 있고 360~379.9점 사이에도 9.27%나 집중됐다. 특히 지난해 0.65%에 불과했던 380점 이상은 3.70%로 6배 가까이 늘었다. 자연계는 340~379.9점 사이에 무려 30.28%나 몰렸고 380점 이상도 지난해 1.21%에서 6.87%로 급증했다.

계열별 성적

인문계 278.0점(69.5점), 자연계 296.4점(74.1점), 예·체능계 237.5점(59.4점)으로 자연계가 인문계에 비해 18.4점(4.6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에 따른 계열별 평균점수에서도 모든 영역에서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다소 높았다. 상위 50%집단의 계열별 평균점수는 인문계 338.4점(84.6점), 자연계 356.0점(89.0점), 예·체능계 294.3점(73.6점)으로 자연계가 인문계에 비해 17.6점(4.4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별 성적

전체 평균점수는 남자 평균점수 274.1점(68.5점)에 비해 여자 280.8점(70.2점)으로 여자가 6.7점(1.7점) 높았으나, 상위 50%집단에서는 남자 340.5점(85.1점), 여자 333.0점(83.3)으로 남자가 7.5점(1.8점) 높았다.

영역별로는 수리·탐구Ⅰ에서만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약간 높았고, 언어영역, 수리·탐구Ⅱ 및 외국어(영어)영역에서는 모두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위 50% 집단에서는 언어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영역에서 모두 남학생이 약간 높은 점수를 얻었다.

재학생·졸업생 성적

재수생 강세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전체 응시생 중 졸업생 평균(290.3점)이 재학생(272.6점)보다 17.7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우 졸업생이 재학생보다 11.2점 높았으며 99학년도에는 불과 2.9점 높았었다. 상위 50%집단의 재학생과 졸업생의 전체 평균점수는 졸업생이 재학생보다 4.4점(1.1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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