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대법원은 한국시간(이하) 12일 새벽 1시부터 플로리다 주 수작업 재검표 공방과 관련한 심리를 열고 부시 공화당 후보와 고어 민주당 후보측 주장을 들었다. 법원 대변인은 판결이 한국시간 12일 밤 10시가 넘어야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대법원이 주 대법원의 수검표 실시 명령을 불법이라고 판결할 경우 고어측은 이를 수용, 패배를 시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방 대법원이 고어측 손을 들어 줄 경우에 대비해 플로리다 주 상·하원은 이날 새벽 3시 각각 특별위원회를 열어 부시 지지 선거인단 지명을 위한 결의안을 통과시켜 본회의에 상정했다.
또 연방 대법원이 판결을 내리기로 한 현지시간 12일은 선거인단 확정 마지막 시한이어서, 수검표를 인정하는 판결이 나올 경우 선거인단 확정 시한을 둘러싸고도 다시 논란과 함께 주의회가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심리에서 연방 대법원의 판사 9명 중 진보와 보수를 오가는 성향을 보이며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 온 샌드라 데이 오코너 및 앤터니 케네디 판사 등 2명이 특히 많은 질문을 던져 관심을 끌었다. 수검표 중단 결정 때는 이들이 보수파에 합류, 부시측을 지지했었다.
외신종합=박종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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