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중하위권 대학

수능점수 인플레와 교차지원 급증에 따라 특차모집 최저 자격기준을 정해둔 경북대 등 지역 대학들과 중·하위권 대학들은 특차에서 대거 미달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지역 고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연계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수학과 과학과목의 부담을 벗어나기 위해 수만명이 수능시험을 인문계나 예·체능계로 응시하는 바람에 자연계 응시생이 지난해보다 5만명 가까이 줄었다.

그러나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은 이동이 거의 없어 특차지원 자격기준 점수가 크게 상향됐다. 특차에서 상위 20%를 최저자격기준으로 두고 있는 경북대의 경우 지난해 338.0에서 올해는 362.9점으로 24.9점 상승했다. 지역대 상당수가 특차지원 최저 기준으로 잡고 있는 상위 40%는 지난해 298.2점에서 올해 335.6점으로 37.4점이나 올랐다.

수능점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수험생들이 느끼고 있는 '성적 거품'이 쉽게 빠지지 않는데다 특차는 상향지원하고 보자는 수험생들의 추세도 이같은 미달사태를 예견케 하고 있다. 또 실제 이들 학과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최저자격기준에 걸려 특차지원을 포기하고 정시로 지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모 고교 3학년교사는 "363점 이상이면서 경북대 하위권 학과에 특차지원하겠다는 학생은 거의 없다"면서 "다른 중·하위권 대학들도 마찬가지로 미달사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다른 고3교사는 "교차지원이 허용된 이후 자연계 중·하위권 학과의 미달은 적잖이 있었는데 올해 경우 다른 계열로 응시한 자연계 학생이 최고에 달해 미달학과 역시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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