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출판계는 온라인 서점의 고속성장과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출판 총아로 떠오른 전자책 출시, 도서정가제 논란 등이 출판계를 뜨겁게 달구는 등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이슈들로 휩싸인 한 해였다.
도서정가제 논란은 올 후반기 최대 이슈로 떠오른 문제. 도서정가제 입법화와 할인판매를 고집하는 온.오프라인 서점간의 줄다리기가 도서정가제 존폐를 둘러싼 공방으로 번졌다. 출판계에서는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들의 도서 할인경쟁으로 출판사와 중소서점들의 도산이 예상되는 등 출판문화가 혼란을 겪고 있다"며 도서정가제 입법화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온라인 서점들은 "도서정가제는 시장경제의 경쟁 논리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출판사들의 도서공급 중단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현재 한국출판인회의 소속 단행본 출판사 300여개사가 할인판매를 하는 온라인 서점에 도서공급을 전면 중단한 상태로 도서정가제를 둘러싸고 출판계와 온라인 서점 양측의 입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온라인 서점들의 고속성장도 올해 출판계의 새로운 풍속도로 등장했다. 지난해까지 50여개였던 온라인 서점들은 현재 150여개를 넘어섰고, 일부 온라인 서점은 매출액이 열배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전체 온라인 서점의 총매출이 전체 책 시장의 4%에 이르는 등 도서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온라인 서점의 성장은 지방 소형서점들의 입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면서 서점폐업이 잇따랐다.
전자책 출시도 독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종이로 된 책이 아니라 단말기에 내려받아 보는 새로운 읽기 방식의 전자책은 이용료가 종이책의 반값에 불과 책을 대신할 새로운 매체로 부상하고 있다. 북토피아, YES24 등 국내 몇몇 유료사이트에서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최고 3천회 이상 다운로드돼 읽히는 등 전자책 시장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해리포터 시리즈'와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북한서적 출간 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등 실용서적의 강세 등도 올해 독자들의 눈길을 끈 이슈였다. 지역출판계도 '교보문고 대구정보센터 개관'이 이슈로 떠올랐고 중소형 서점들의 형편이 갈수록 어려워지는가 하면 생존전략이 더욱 치열해진 것도 올해 지역출판계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부터 경기가 급속하게 침체되면서 출판시장이 IMF이후 또 다른 불황의 조짐에 휩싸여 새해 출판시장의 미래가 그리 밝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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