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가 발표한 내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지표(BSI)는 대구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한마디로 대구의 경기가 지금도 어렵지만 내년 경기가 얼마나 어려울 것이냐를 예고하여 주는 셈이다.
대구상의가 발표한 수치를 보면 대구의 내년 1/4분기 BSI는 37로 다른 지역보다 훨씬 낮다. 이는 전국 평균인 63보다도 훨씬 낮은 것이며 서울(77) 광주(67) 부산·인천(55)보다도 낮은 것이다. 물론 이 수치는 지역조사기관이 따로 하는 것인데다 경제인이 느끼는 일종의 체감기준이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어렵다해도 수치의 정도를 봐서도 대구가 얼마나 어려우냐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내년 1/4분기중의 BSI는 대구상의가 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것은 대구경제에 던지는 위험신호라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실물지수인 산업생산지수·수출 등에서도 대구경제는 IMF때보다 못하다는 것이 이미 지난 3/4분기에 나타났었다. 다시 말해 대구경제의 몰락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대구경제의 몰락은 이번 대구상의의 발표가 아니어도 삼성상용차 퇴출, 대동은행 퇴출·우방의 부도 등 지역의 큼직한 기업의 퇴장과 도산으로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던 일이다.
결론적으로 대구경제는 이제 자생력을 잃은 단계인 것이다. 여기서 대구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길은 외부기업유치나 외자유치이다. 그런데 이 분야 역시 결과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부진했다. 위천국가단지지정유보 등 여러요인으로 거의 최하위급이다. 또한 신설 법인수에서도 특별히 나은 것이 없었다. 그리고 정보화진행에서도 대구는 서울보다 앞서거나 다른 지역보다 앞서고 있지는 못하다. 이는 바로 지역경제가 사그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 결과가 바로 대구의 지역총생산(GRDP)이 7년째 전국최하위라는 불명예가 바로 이를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지역총생산이 바로 주민소득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지역경제력의 지표로서는 충분한 구실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쁜 경제를 놓고 지역사회에서 '지역경제가 나쁘다,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를 놓고 논란을 벌인다는 것은 시민감정을 무시하는 일이다. 그리고 시간낭비일 뿐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그것이 뭐 그리 중요한가. 대구경제가 나쁘다면 좋아지기 위해 노력하면 될 일이고 좋다면 더 좋아지면 될 일이 아닌가. 실업률 등 몇 가지 점에서 다른 지역에 뒤지지 않는다고 대구경제가 나쁘지 않다는 말은 대구경제의 도약을 위한 기초를 잘못 잡는 것이 되기에 우려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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