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탱크에 맞서 돌을 던지다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팔레스타인판 다윗' 소년이 순교자로 추앙받고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가자 시티의 팔레스타인 소년 파리스 오데가 이스라엘군 탱크에 돌을 던지다 총에 맞아 숨진 것은 15번째 생일을 몇주 앞둔 지난 달 9일.파리스군은 10월 말 AP 통신을 통해 전세계 언론에 보도됐던 '이스라엘 탱크에 돌 던지는 팔레스타인 소년' 사진의 실재 인물이었다.
학교 공부보다는 위험스러운 모험을 더 즐겼던 파리스군은 지난 9월 29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의 유혈충돌이 시작되자 아예 학교 수업을 제쳐놓은 채 시위에만 매달렸다. 그는 가자 시티의 네차림 유대인 초소나 이스라엘군이 관할하는 카르니 검문소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유혈충돌의 현장을 찾아 이스라엘군을 향해 돌을 던졌다.
파리스군의 아버지 파예크 오데(47)씨는 아들을 말리기 위해 돌팔매질 시위를 벌이는 그를 붙잡아 매를 때리고 손과 발을 묶어두기까지 했지만 그의 의지를 꺾을수는 없었다. 숨지기 8일 전인 지난 11월 1일에는 팔레스타인 경찰에 갓 입대한 그의 사촌형이 목숨을 잃는 사건을 겪고 그는 '복수'를 다짐하게 됐다.
파리스군의 어머니 아남 오데(40)씨는 "아들이 숨진 사촌형의 화환 곁에 자신의 사진을 놓으면서 이 화환이 자신의 것이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다시 이스라엘군과의 대치현장에서 돌을 던지다 어머니 손에 끌려 집으로 붙잡혀 가기를 며칠째. 파리스군은 마침내 카르니 검문소에서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현장을 지켜본 그의 한 친구는 파리스군이 돌을 집어들기 위해 웅크리다총을 맞았다고 말했다.
가자 지구의 난민촌과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사무실 벽에는 실물보다 더 큰 그의 그림이 내걸렸으며 TV는 연일 그에 관한 보도를 하고 있다. 정치인들의 추모도 줄을 잇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종종 길을 지나다 TV를 통해 얼굴을 익힌 행인들로부터 "순교자 파리스군의 어머니가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받곤 한다. 지난 9월 이후 이스라엘군에 의해 숨진 다른 팔레스타인 가족들처럼 파리스군의 가족들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으로부터 1만달러의 위로금을 받았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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