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제 기본틀 다시 짜야',이회창 총재 대구 기자간담회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2일 당내 의원들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낙동강 특별법' 제정과 관련, "부산.경남 의원과 대구,경북 의원들의 견해차가 해소되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내에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론에 대해서는 "이는 순수한 의미가 아니라 이를 빌미로 정계개편을 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지금은 개헌론을 언급할 시기가 아니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이날 대구시지부 후원회 참석차 대구를 방문,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지 주민들의 의견차를 빼고는 위천단지 조성을 위한 낙동강 특별법의 당내 의견은 조율됐다"며 "지방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SOC 부문 확대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우방 회생과 삼성상용차 퇴출 등 지역 현안 문제에 대해 "여러 경로를 통해 지역 경제 위기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찾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구경제는 기본틀을 재편해야 될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총재는 정국 현안과 관련, "김대중 대통령의 귀국 후 열릴 영수회담은 총체적 난국을 풀어가는 해법을 논의하는 진지한 자리가 돼야 하며 국정쇄신 방안이 근본문제를 다루지 않고 눈가림식으로 그칠 경우 현 정권에 유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이회창 총재 대구 이모저모

12일 동대구 호텔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후원회에는 이회창 총재와 박근혜 부총재, 김기배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와 문희갑 대구시장, 이의근 경북지사 등 당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 총재는 지역현안 간담회와 우방 아파트공사 현장 방문 등 각계 의견 청취에 나서는 등 '지역 민생 챙기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4시부터 열린 후원회에는 문 시장과 황대현.김규택.이의상.임대윤.김주환 구청장, 박경호 달성군수 등 소속 기초단체장 대부분이 참석했으나 기업인들의 얼굴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날 참석한 외부인사는 신동학 여성단체협의회장과 함정웅 염색공단이사장, 마하락 상이군경회 회장과 김헌백 새마을금고대구지회장을 포함한 10여명 정도.

이해봉 시지부장은 인사말에서 문 시장의 참석에 고무된듯 "어려운 경제 현안으로 곤욕을 치르는 문 시장에게 박수를 보내자"고 제의를 한 뒤 "모두 살림살이가 어려우나 시지부가 아들 장가보낸다고 생각해 2-3만원씩만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이 총재도 "지역경제가 너무 어려워 후원회 개최 자체가 마음에 걸렸으나 돈이 목적이 아니라 여러분의 사랑을 확인하고 마음을 모으고자 한다"며 "온 김에 속주머니까지 아니라 뒷주머니 돈까지 내달라"고 말했다.

또 "대구를 볼때마다 가슴 저미는 정을 느끼며 이곳은 나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이 차가운 계절에 지역경제 파탄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며 지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모인 후원금은 당초 예상보다는 적지만 1억5천만원을 넘어서 야당 후원회치고는 성공했다는 자평.

후원회 행사에 앞서 이 총재는 지역건설업체대표 및 시민단체, 대구시의원과 삼성상용차 노조원들과 '지역 현안 간담회'를 갖고 지역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우방회생을 위한 법정관리 본인가 결정및 체납세 납부 유예 문제를 비롯 삼성상용차 퇴출에 따른 협력업체 지원방안과 근로자들의 고용승계 보장, 건설업체들의 대한주택보증 대출금에 대한 탕감 조치 등에 대한 당 차원의 노력을 주문했다.

이 총재는 "현 정권의 무능한 경제정책으로 온 나라가 이 꼴이 됐다"며 "여당이 아닌만큼 솔직히 화려한 약속을 해줄 수가 없으나 우리당이 할 수 있는 일을 무엇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총재는 (주)우방이 시공중 공사가 중단된 구 의무사 부지 메트로팔레스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공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