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왕비문 내용 근거일본서기 허구성 파헤쳐
'왜가 바다를 건너 백제, 신라를 정복하고 신민으로 삼았다'는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설. 최근 일본 학자들의 유물 조작 사건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일본의 역사 조작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일고대사 최대의 논쟁거리인 '임나일본부설'은 그 대표적인 사례.
KBS 1TV는 16일 오후 8시 '임나일본부설'의 오류를 지적한 '추적! 임나일본부의 정체'를 방송한다.
지난달 초 일본에서 발생한 구석기 유물 조작 사건은 일본 고고학계 최대의 스캔들이었다. 충격이 채 가라앉기도 전인 같은 달 27일, 새롭게 드러난 고려청자 복원 날조 사건은 일본 역사 왜곡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줬다. 고대부터 일본과 가장 밀접한 역사적 관계를 갖고 있는 한반도는 일찍부터 일본 역사왜곡의 출발점.
그 대표적 사례가 4세기에서 6세기에 이르기까지 200여년동안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이다. 이 임나일본부설은 1880년대 일본군 장교가 중국 지린성 집안현에서 광개토대왕비를 발견하면서 가열됐다. 당시 일본에서 연구, 발표된 이 비문의 해독결과는 임나일본부설의 완벽한 증거처럼 여겨졌던 것. 임나일본부설을 처음 제기한 '일본서기'는 '3세기 중반 숭신천황때 임라국이 조공을 보내온 것을 시작으로 신공황후가 삼한을 정벌하고 369년에는 가야 7국까지 평정했다'고 쓰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일본이 임나일본부설의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하는 광개토대왕비의 주요 내용은 이런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고 있다. 비문에는 일본의 지배를 받고 있어야 할 396년 백제를 고구려가 공격해 고구려의 지배아래 두었다는 내용이 실려 있는 것.
임나일본부설을 뒤집는 또 하나의 결정적 반증은 일본의 대표적인 묘제 양식인 전방후원분이 한반도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 일본부가 있었다는 안라국과 아라가야국(지금의 경남 함안지역)에서는 독자적인 묘제와 토기 등이 발견되고 있다. 이번주 역사스페셜은 700여년간 독자적인 세력으로 존재했던 안라국의 실체를 집중 조명, 일본이 안라국과의 교류를 통해 선진문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전력을 기울였으며 이것이 바로 고대 한반도와 일본의 진정한 역학관계 였음을 밝혀낸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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