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장사(葬事)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국내 장묘제도에 대한 개선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범종교 차원에서 개최된다.
14일 오전 11시 경북 영천 만불사에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기독교와 불교, 가톨릭, 유교 등 국내 각 종교단체 인사들이 참여해 화장을 장려하고 장례문화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날 세미나에는 정다운목사(기독교장례문화협의회), 나기정신부(대구가톨릭대 교수), 이승관 성균관 전의, 보광스님(동국대 교수) 등이 참석, 각 종교의 장례문화 개선운동에 대해 주제발표한다. 또 김시덕(국립민속박물관 연구원)씨가 '올바른 장묘문화에 대한 연구'에 대해 주제발표한다.
먼저 정다운목사는 미리 제출한 '기독교 장묘문화에 대한 고찰' 주제발표문에서 '현재 무연고 묘지가 700만기에 달하고 2050년이면 전 국토의 66%를 묘지가 차지하게 될 전망'이라며 하루바삐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교회차원에서 납골당을 마련하거나 화장을 장려하는 교회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며 '성경에 나타난 여러 사례는 장묘문화의 토착화 작업과 화장을 기독교 의례로 수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기정신부는 '가톨릭 교회의 장묘문화 현황과 개선노력' 발제를 통해 '가톨릭 교회의 14개 교구 모두 공원묘지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히고 대구대교구의 경우 현재까지는 비교적 여분이 있는 상태지만 이런 추세대로 갈 경우 몇 년내 매장공간이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98년 천주교신자를 대상으로 가톨릭신문사가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도 화장(41·6% 화장후 납골 포함)을 원하는 신자가 매장(23·3%)보다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등 가톨릭신자들의 화장에 대한 의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성균관 이승관 전의는 '우리 장례문화 전통묘제' 발제에서 그동안 잘못 인식되어온 유교적 상제례관을 점진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했다. 그는 호화분묘 등 그릇된 묘제문화를 엄격히 규제하는 한편 화장시설의 현대화 등을 통해 국민정서에 맞게 화장문화를 유도하는 등 정부차원의 정책이 빨리 수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만불사측은 납골당식으로 유해를 안치, 봉안할 수 있는 극락원 왕생단 개원식을 갖고 화장유언남기기 발대식도 봉행할 예정이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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