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체신청이 지역의 농수산 특산품을 재배.생산하는 농가를 벤처화하는 한편 이들 특산품을 우체국 인터넷망인 'ePOST(www.epost.go.kr)'를 통해 전국화한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개모집을 통한 개방형 청장으로 취임한 형태근 경북체신청장은 "그간 지역 생산농가가 가져가야 할 이윤을 중간 상인에게 뺏기는 경우가 많았다"며 "전자상거래 본격 도입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형 청장은 지역자치단체들과 협조 상품화가 가능한 지역 특산물을 파악하는 한편 생산농가 및 조합에도 전자상거래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또 내년 말까지 경북지역 읍.면단위의 411개 우체국에 모두 인터넷 플라자를 설치, 농어촌지역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 신산업 여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북체신청은 기존 우편주문판매제도를 인터넷에 접목한 'ePOST'가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469개 품목에 3천여종을 거래하고 있으며, 지역에선 107개 품목에 332종을 상품화했다. 올들어 9월까지 'ePOST'를 통해 지역 농가가 거둬들인 수입은 64억여원. 연말까지 90~1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보급이 본격화된 올해는 99년에 비해 품목별로 100~450% 정도 주문건수가 늘었다. 영양 고추의 경우 10월말까지 총 주문건수가 4만4천여건으로 지난해보다 4.5배 가량 급신장했으며, 판매액은 약 3억8천만원에 이르렀다. 상주 곶감은 15억5천여만원, 울릉 오징어 6억5천여만원, 청송 주왕산꿀 3억2천여만원, 안동소주도 1억6천여만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억대 매출을 올린 품목만 10여종에 이른다.형 청장은 "지역 농가들이 벤처마인드를 갖고 디지털 경제시대에 적극 대응한다면 충분한 매출 증대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올해 안에 일본을 비롯한 해외시장에도 지역 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루트를 확대토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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