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MT-2000 사업자 발표 하루 앞으로

"IMT-2000, 최후 승자는 누구일까"정부가 15일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자를 선정, 발표키로 함에 따라 통신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IMT-2000 사업자로 선정되는 업체와 탈락업체간에 주가 차별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이들과 직·간접으로 연관이 있는 통신장비업체 등 수많은 기업들의 주가도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 회생기미를 보이던 반도체 업종이 다시 약세로 돌아섬에 따라 일부에선 IMT-2000과 관련된 통신주들이 주식시장을 상승세로 이끄는 '견인차'가 돼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IMT-2000 사업자 선정결과에 따라 국내 통신업계엔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업들의 향후 위상에도 결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한국통신, SK텔레콤, LG전자, 하나로통신 등 4개 업체는 '배수의 진'을 치고 사업권 획득에 사운을 걸다시피하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LG글로콤(LG전자)과 한국통신IMT(한통)에 이어 31일 SK IMT(SK텔레콤)와 (가칭)한국IMT-2000(주)(하나로통신)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사업허가 신청업체는 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기술개발 실적, 향후 사업계획 등을 잇따라 발표, 막판 대세몰이에 나선 상황.

동기식과 비동기식에서 각각 1, 2개 사업자를 뽑는 이번 허가심사에서 동기식에서는 하나로통신 주도의 한국IMT-2000(주)이 단독 신청했고, 비동기식에서는 한통IMT, SK IMT, LG글로콤 등 3개사가 신청, 1개사의 탈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가 '동기 사업자 1곳, 비동기 사업자 2곳'을 선정키로 선언했기 때문.

동기식으로 단독 신청한 한국IMT-2000도 100점 만점에서 평균점수 70점 미만이거나 항목별 심사에서 과락(60점 미만)을 당할 경우 사업권 탈락의 고배를 마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내년 3월 동기식 사업권 1개 티켓을 놓고 탈락업체와 제3의 신청업체간 격돌이 불가피하다.

최근 들어 주식시장에선 IMT-2000 사업자 신청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13일에도 거래소 시장에선 SK텔레콤, 한국통신 등의 주가가 오르며 장을 상승세로 되돌리는데 기여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 하나로통신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15일 사업자 선정 발표 이후엔 선정업체와 탈락업체간의 주가가 차별화할 것이란 게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 비동기식 사업자로 신청한 3개 컨소시엄 중에서 동기식 사업자로 밀리거나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할 경우에는 주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사업자로 선정되더라도 업체마다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주가가 일률적으로 움직이기는 어려우며, IMT-2000과 관련된 초기투자비가 막대해 지속적인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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