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육청간부들, 수업중 청소점검,수업권과 교권 침해 비난 높아

대구시 교육청이 모 중학교의 청소상태가 나쁘다는 이유로 교육청 간부와 장학사 등을 대거 동원, 수업중인 교실에 들어가 창틀이나 구석진 곳을 일일이 점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교육당국이 수업권과 교권을 침해했다는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대구ㄷ중 교사들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대구시 교육청 중등교육과장, 교육정보화과장, 동부교육장, 학교담당 장학사 등 6명이 갑작스레 들이닥쳐 수업참관을 한다며 3학년 교실에 들어가 50분 동안 창틀의 먼지를 찍어보고 청소상태, 기자재 파손상태 등을 점검했다는 것.

이후 수업이 끝나고 문이 잠긴 1, 2학년 교실까지 들어가 40분 동안 청소와 시설 관리 상태를 점검했다.

이에 대해 교사들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예고도 없이 교실에 들어와 군대 점호 하듯 손가락으로 먼지를 찍어보고 다녀 당황스러웠지만 학생들에 대한 부끄러움이 더 컸다"며 "명백한 수업권과 교권 침해"라고 비난했다.

장모교사는 "교실 청소상태가 교육장을 비롯한 시교육청 과장들이 직접 나서서 확인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냐"면서 "교육청 간부들이 수업을 방해하면서까지 일방적으로 조사를 하고 다니는 현실이 비감하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초등교사 임용고사장으로 사용될 때 시교육청 고위 간부가 청소상태 불량을 지적한 데 따른 것으로 학교측은 4일과 5일 비상연락망까지 가동하면서 대대적으로 청소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시교육청은 6일 이 학교 점검에서 지적된 청소 및 비품 관리 문제점 40여가지를 학교마다 내려보내 청소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한편 이같은 내용이 교사들에 의해 대구시 교육청 홈페이지에 오르고 네티즌들을 통해 급속도로 알려지면서 교육당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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