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차기 대권문건 與 집중 공세

민주당은 13일 '적대적 언론인'에 대한 비리수집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한나라당의 '차기 대권문건'에 대해 집중적인 공세를 펼쳤다.

이날 서영훈(徐英勳) 대표 주재로 열린 당4역.상설특위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권 전략은 음모적이고 추악한 공작"이라는 참석자들의 성토가 잇따랐다.

민주당은 특히 여권 실세의 비리의혹 연루설 유포, 검찰 수뇌부 탄핵소추안 제출 등의 대여(對與) 공세가 조직적인 대선전략의 일환이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차제에 야당의 '대권 음모론'을 적극 전파, 정국 주도권을 잡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새해 예산안 등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과도한 공세는 삼가야 한다는 자제론도 제기됐다.

전용학(田溶鶴) 수석부대변인은 연석회의 뒤 브리핑에서 "'대권 문건'을 놓고 심각한 논의가 있었다"고 분위기를 소개한 뒤 "문건의 전반적 내용은 수단과 방법을가리지 않고 이 총재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추악한 공작계획"이라고 비난했다.

전 부대변인은 이와 함께 "정기국회를 파행시키면서 끈질기게 기도해온 검찰 흠집내기와 관련증거도 없이 사사건건 여권 실세의 비리 연루설로 정치공세를 편 것은 이 총재의 대권 시나리오 수순에 따른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회의에서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은 "이 총재가 과거 군사독재정권이 사용했던 언론공작을 획책한 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면서 "국정을 파행으로 몰아서 정치불신과 사회, 경제불안을 조장한 장본인이 바로 이 총재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사회혼란 초래시 DJ정권 연착륙 유도방안'이라는 내용에 대해 "한나라당이 음모적이고 공작적으로 경제 불안과 국민 불안을 부추겨 사회혼란이 오면 결국 정권퇴진 운동에 나서겠다는 의미"라고 해석,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이와 관련, 한 당직자는 "이 총재가 상생의 정치를 얘기하고 있지만 속내는 전혀 그럴 의도가 없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문건 전체 공개 △언론공작 실상 공개 △대권 문건과 검.경 무력화 기도의 연관성 공개 등을 촉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냈다.

또 박병석(朴炳錫) 대변인, 이명식(李明植)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 명의의 성명과 논평을 잇따라 내고 "문건은 말로는 상생의 정치를 외치는 이 총재와 한나라당이 민생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대권에 집착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면서 이 총재공식사과, 한나라당내 공작정치팀 해체, 진상 공개, 책임자 문책 등을 촉구했다.

전 부대변인은 "문건에서 드러난 한나라당의 음모적, 공작적 정치행태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키로 했다"면서 "이 총재는 적대적 언론인에 대해 비리수집 등을 하기보다 당장 시급한 새해 예산안 처리에 사심없이 협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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