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일선 시군을 연결하는 종합 정보망의 일부가 한국통신의 통신중계 시스템 장애로 수시간 마비돼 울진을 비롯한 동해안 일부 시·군의 민원 업무에 큰 차질을 빚었다.
특히 한국통신측이 통신 장애 발생에 대비한 예비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복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등 시스템 운영상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한국통신 포항·울진전화국과 울진군에 따르면 경북도와 포항시 울진군을 연결하는 종합 정보망의 전송 시스템인 비동기식 고속전송모드 ATM(Asynchronous Transfer Mode)망이 13일 오전 9시쯤 장애를 일으켜 포항시청 시스템이 1시간, 울진군청 시스템이 3시간 40여분 동안 연결이 중단됐었다. 또 울진군의 인터넷 회선은 장애가 발생한 지 무려 7시간이나 지난 이날 오후 4시쯤 완전 복구됐다.
이로인해 이들 시군의 자동차 등록·이전·말소 등 10여가지 업무가 마비, 직원들이 수작업을 하는 등 민원 업무처리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게다가 한국통신측이 사고·고장 등에 대비한 예비 회선망 확보 등 비상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아 복구시간이 지연되는 등 국가기관 통신 시스템 운영에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내 일선 지자체는 물론 주민들의 비난을 샀다.
주민 주모(39·울진군 울진읍)씨는 "통신 장애가 발생한지도 모르고 군청 사이버 민원실에 들어가 내년도 농어촌 진흥기금 융자지원에 관해 알아보기 위해 하루종일 컴퓨터만 두드렸다"며 "국가기관 통신망을 운영하면서 비상 시스템도 제대로 안 갖췄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라고 했다.
한통의 관계자는 "포항시 통신망은 부품을 교체해 바로 연결했고 울진군 망은 울진군과 북대구 전화국을 직접 연결하는데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고 해명했다.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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