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구·군청의 실업대책이 실종상태다. 최근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다시 증가하고 공공근로마저 축소돼 저소득층의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대부분의 지역 구·군청은 실업 문제를 '강건너 불'로 취급해 취업 실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조사한 대구지역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5.1%에서 지난 6월 3.8%로 하락했으나 10월 4.2%로 다시 높아져 전국 평균 실업률을 0.8%포인트 웃돌았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 실업자수도 지난해 12월 5만7천명에서 지난 6월 4만3천명으로 감소했으나 10월 4만9천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게다가 공공근로사업 예산마저 큰 폭으로 감소, 일자리를 잃은 저소득층들이 겨우살이를 힘겨워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 구·군청은 지역경제 침체와 인력부족을 내세워 구인업체 섭외등 적극적인 취업알선에 나서지 않아 취업실적이 매우 저조하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달성군청의 경우 지난 11월까지 3천703명이 구직신청을 했으나 취업시킨 사람은 8명으로 취업률이 0.2%에 불과했으며 남구청도 같은 기간 5천743명의 신규 구직등록자 가운데 취업자는 21명으로 취업률이 고작 0.4%였다. 다른 구청도 사정은 비슷해 수성구청 1.1%, 동구청 2.2%, 달서구청 4.4%, 중구청 4.6%의 낮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취업담당 인력을 보강하며 적극적으로 취업알선에 나선 북구청과 서구청은 그래도 14.6%와 11.2%의 두자릿수 취업률을 기록, 상대적으로 나은 취업실적을 올렸다.반면 업체를 직접 방문해 구인을 요청하는 한편 구인조건도 절충한 서울 강동구청은 11월까지 취업률 24.5%를 달성했고 용산구청도 공개취업박람회 개최 등으로 23.4%의 취업률을 보여 지역 구·군청의 실업대책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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