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공립중 "공립고만 가라"

◈학생들 특정고 강요에 반발

경산시내 고교들이 매년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일부 공립 중학교가 3학년들에게 특정 공립고교 진학을 강권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이 '진학 선택권 박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허위, 비방성의 상대 학교 흠집내기까지 횡행하며 공·사립 고교간에 갈등과 잡음이 일고 있다.

입시철을 앞둔 요즘 경산시내 일부 공립중학교는 3학년들이 타 시·군 고교 또는 경산시내 사립고교로 진학을 희망할 경우 원서를 잘 써주지 않고 특정 공립고교 진학을 강하게 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특정 공립고 진학을 떠맡기며 타 시·군 또는 사립고교 진학을 가로막아 학부모들의 불만이 대단하다"며 "자녀와 심사숙고해 진학할 고교를 결정했는 데 교사들 때문에 정말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특정 공립고 진학 강권과 관련,"선생님 특정 공립고 진학을 강압하지 마세요" "선생님 왜 타 시·군의 학교로는 진학 원서를 써주지 않나요…"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사립고교 한 관계자는 "공·사립의 참다운 경쟁을 통해 신입생을 모집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일부 학교들이 특정 사립고교를 비방하고 허위 사실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면서까지 신입생 모집에 열을 내는 비교육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과열 현상은 경산시내 11개 중학교(공립 5개)에서 연간 2천여명의 졸업생이 10개 고교(공립 5개)로 진학하면서 중·고교 병설인 8개 읍면 지역 고교는 신입생 확보에 별 어려움이 없지만, 시내는 고교 신입생 수요는 500여명인 데 비해 중학 졸업생은 460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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