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자촌이 공원으로 탈바꿈,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잡았다.수성구 상동 이서공원. 신천동안도로 상동교 아래쪽 2천여평의 터에 조성한 공원이다. 18세기 말 조선 정조때 신천에 제방을 쌓아 홍수를 예방한 대구판관 이서(李敍)의 공적을 기린 비석을 이곳으로 이전해 공원이름을 지었다.
이서공원은 일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는 아픔 속에 탄생했다. 6·25때 전쟁 난민이 몰려 형성된 판자촌이었던 이곳에는 1년전까지 20여 가구가 살고 있었다. 그러나 신천동안도로가 뚫리면서 판자촌이 노출돼 도시미관을 해치자 수성구청은 98년 11월 공원부지로 고시하고 주민들을 이주시켰다. 지난해 9월부터 8억6천여만원을 들여 조형물과 편의시설 등을 설치해 공원으로 단장했다.
눈길을 끄는 시설은 공원 중간지점에 설치한 비각과 상징 조형물. 비각은 중구 대봉1동 수성교 옆에 있던 것을 옮겨왔다. 비각 내부에는 비석 3개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왼쪽은 대구판관 이서의 치적을 기리기 위해 주민들이 세운 송덕비(이공제비). 중간의 비는 신천대로 공사때 수성교 서쪽 지하에서 발견한 것으로 "이공제비가 초라하여 그의 업적을 영구히 기리기 위해 다시 비를 세운다"고 돼있다. 오른쪽은 군수 이후범선 영세불망비. 1888년 홍수로 신천이 범람해 대구읍성이 위험에 빠졌을 때 군수 이범선이 국고를 유치, 단시일에 공사를 끝내자 주민들이 그의 치적을 기려 세운 비다. 10m 높이의 조형물은 대구가톨릭대 이상일교수의 작품으로 신천 하늘에 무지개가 뜬 형상을 화강석과 청동으로 표현했다.
수성구청 이상석 녹지계장은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꾸며 인근 경산대 대구한방병원 환자들을 비롯,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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