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소방본부 비리의혹,인터넷에 실명공개 파문

대구시 일부 소방간부들이 승진을 미끼로 부하직원들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주장이 실명을 거론하며 인터넷사이트에 올라 파문이 일자 관련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대구시소방본부는 지난 13일 '내부고발자' 란 이름으로 대구시청, 대구시소방본부,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에 모 소방서 과장의 금품비리를 주장하는 글이 뜬 것과 관련, 14일부터 실명으로 나온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행정자치부도 이 글에 돈을 주고받은 직원들의 이름과 구체적 뇌물 액수까지 등장해 신빙성이 높다고 보고 곧 조사단을 대구에 파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은 A간부의 경우 근무성적평정 점수를 잘 주겠다며 지난 2, 3월 사이 승진대상자 등 부하직원 22명으로부터 890만원의 돈을 받았다며 200만원을 건넨 ㅎ씨 등 직원들의 이름과 금액을 공개했다.

이 글은 또 A간부가 지난 2월 치정사건에 연루된 ㅂ씨에게 중징계를 면하게 해 주겠다며 300만원을 받았고 3월에는 순찰업무를 소홀히 한 ㅂ씨를 협박, 50만원을 챙겼다고 덧붙였다.

'내부고발자'는 A간부가 명절, 연말연시에는 소방파출소장으로부터 10만~20만원을 받았으며 각종 관급공사, 계약, 물품구매, 장비수리 등에도 관여해 부하직원, 업체로부터 수시로 금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B간부도 부하직원들을 A간부에게 소개해주고, 근무성적평정을 조작해 주고 부하직원들에게 댓가를 받았으며 소방설비업자 등으로부터도 수시로 뇌물을 제공 받았다고 '내부고발자'는 밝혔다.

이같은 글이 대구소방본부 홈페이지에 오르자 소방공직사회의 정화를 촉구하는 소방공무원의 글이 잇따르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시소방본부, 행정자치부는 이로 인해 파문이 일고 미확인 상태서 실명 거론으로 생길 피해를 우려하다며 13일 밤부터 14일 오전 내부고발자의 글을 삭제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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