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부메아리-안동 시외버스 터미널 이전

안동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후보지 결정을 둘러싼 밀실행정, 특혜 논란이 2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시외버스 터미널 이전문제는 안동시가 효율적인 도시정비를 위해 오는 2010년까지 보류키로 했다가 지난 8월부터 극리비에 추진하다 최근 노출됐다.

더우기 의료법인 안동의료재단(안동병원) 소유의 비업무용이나 다름없는 곳에 이전예정지를 정해 막대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었다.

안동시는 현재 남부동 시외버스터미널이 노후한데다 교통체증 유발 등 민원이 쏟아지자 중앙선복선화 사업계획과 연계해 오는 2010년이후 송하동 일대에 안동역사와 터미널을 이전키로 하고 장기 도시기본계획까지 수립했었다.

그러나 최근 이 계획을 전격 수정, 현 시외버스터미널 사업자의 터미널 이전 승인 요청을 받아들여 수상동 일대에 이전 후보지를 결정하고 도시기본계획 변경에 나섰다. 후보지는 의료법인안동의료재단이 지난해 7월 법원경매를 통해 약30억원에 경락받은 안동시 수상동 일대 9천여평.

병원측의 당초 부지구입 용도는 도단위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건립과 기존 병원확장용으로 병원측은 내년 상반기 응급의료센터를 짓기 위해 건축물 설계를 준비중이다.

그러나 문제는 나머지 5천여평의 용도. 병원확장용이라지만 현재 안동병원은 650병상을 갖춘데다 웬만한 종합병원과 맞먹는 규모의 여성전문병원을 신축중이어서 또다시 병원을 짓겠다는 것은 지역 의료수요 등을 감안할 때 병원직원들 조차 회의적이다.

또한 응급의료센터 바로 옆에 환경공해를 유발하는 대형 터미널을 유치하는 의도가 의심스러운데다 의료법인이 수십억원을 들여 부동산을 매입한 실제 목적과 재원 마련 경위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설사 새로 병원을 짓는다 해도 자금부담 등으로 응급센터를 완공한 후에라야 가능해 땅을 최소한 5년 이상 놀려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의료인들은 결국 이 부지는 비업무용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다.

이곳에 터미널이 이전되면 병원측은 비업무용토지 보유 부담을 덜게 되고 현재의 준공업지역 용도지역이 상업지역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많아 엄청난 지가 상승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서 "누구를 위해 터미널을 이전하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병원측은 "터미널유치계획은 아예 없었으나 안동시의 적극적인 권유로 공익 차원에서 토지사용을 승낙한 것인데 특혜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주민들은 이전 계획이 쉬쉬하며 은밀하게 추진된 점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민원이 빗발쳤던 사안을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없이 처리해 밀실행정에 의한 특혜시비를 자초했고 최근 정치권이 대신 개최하려던 공청회 마저 돌연 취소,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금이라도 사안의 전말을 공개하고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