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한 주였다. 한나라당의 대권 관련 언론 문건이 공개돼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설상가상 청와대 총기사건 은폐의혹마저 불거지자 독자들의 한숨이 끊이질 않았다. 또 청와대 총기사건 은폐의혹이 일자 "국기가 흔들린 사건" 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투고가 쇄도했다.
장미령(대구시 동인동)씨는 "청와대는 대통령이 있는 곳인데 이곳을 지키는 경찰관들끼리 총질을 했다니 정말 영화에서나 나올 뻔한 끔찍한 사건이다. 게다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치안책임자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대통령에게까지 허위보고를 하고 국민들에게도 허위발표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통령을 보좌하고 보호하는 청와대 근무자들의 도덕 불감증과 기강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증거다"며 "여야는 말싸움만 할게 아니라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관련 당사자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수(대구시 산격동)씨는 "가뜩이나 박금성 전 경찰청장의 학력변조사건 후로 경찰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는데 청와대를 경비하던 경찰이 총 맞아 죽고도 자살인지 타살인지, 단순 총기사고인지 청와대 경내에서인지 외곽초소에서인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지금까지 나라를 뒤흔들었던 옷로비사건이나 한빛은행사건 등과는 차원이 다른 국가의 안위와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심각한 사건이다. 이 사건의 은폐, 조작 논란을 밝히지 않는다면 경찰수뇌부는 물론 김대중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씻기 어려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의 공작정치에 대한 비난도 끊이지 않았다.
김성준(대구시 범어동)씨는 "야당이야말로 자유언론, 공정언론의 수호에 힘을 보태야 할 세력인데도 언론 길들이기에나 혈안이 되어 있는 한나라당을 보니 기가 막힌다"며 "야당까지 이런식으로 나오면 국민들은 도무지 믿을 정치집단이 없게 된다"며 허탈해 했다.
정광식(포항시 환호동)씨는 "언론인 뒷조사나 해서 언론을 장악하려는 얕은 꾀나 낼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진정으로 민생을 염려하고 국민들과 동고동락하겠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야당을 해야만 여당으로부터 이반된 민심을 잡을 것이고 정권창출이 가능할 것이다"고 충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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