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8차 문제 총평

이번 문제가 요구하는 바는 지시문에서 분명하고도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듯이 화약 제조에 대한 국왕과 걸리버의 견해를 비교하고 과학기술의 문제와 관련지어 이와 유사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과학 기술에 대해 가져야 할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논술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문제의 요구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견해가 어떻게 다른지를 제시문의 내용으로부터 적절하게 이끌어내고 두 사람의 견해와 관련지어 이와 유사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는 것, 그리고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과학기술에 대해 가져야 할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설득력 있는 논의 전개를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측면에 유의하면서 논의를 전개한다면 논제에 부합하는 논술문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68차 매일 논술 최우수작으로는 효성여고 졸업생 김소형 양의 글을 선정하였다. 김소형 양의 글은 논제와 문제의 요구 조건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본론을 적절하게 구상하였으며 논제에 적합하게 논지를 전개하고 있음이 돋보인다. 본론에서 화제를 도입함에 있어 논제를 염두에 두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점은 모범이 될 만하다. 본론 첫째 문단에서 제시문의 내용을 이해 분석하여 논점을 마련하여 이어지는 논지 전개의 바탕을 마련하고 있어 제시문과 논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 정도를 충분히 과시하는 것으로 득점 요소가 될 수 있다. 본론 둘째, 셋째 문단에서 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문단의 핵심 내용을 소주제문으로 선명히 제시하고 있으며 주장을 객관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논거들을 제시하여 문단 쓰기의 모범이 된다. 결론 문단 마지막에 주제문을 제시하며 마무리함으로써 논술문의 통일성과 일관성을 한 번 더 다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런데 몇 가지만 지적한다면, 본론 첫문단의 마지막 문장은 다음 문단의 소주제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다음 문단으로 옮기는 것이 맞다. 문단 나누기는 논술문의 논리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므로 유의해야 할 요소이다. 또 한 가지는 어휘를 정확하게 사용해야 한다. 본론 둘째 문단 셋째 문장의 '남용' 같은 어휘는 '오용'이 더 정확한 어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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