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국제관광도시 발돋움
◇삼아시 풍물
삼아시는 거리 풍경 등 외견상으로는 한국의 개발연대인 60, 70년대의 모습을 띠고 있었다. 거리를 다니는 버스는 70년대 한국에서 볼 수 있던 봉고를 개조한 형태로 작고 볼품이 없었다. 시내 중심가엔 일부 아파트나 고층건물이 들어서 있긴 하나 고풍스런 모습. 외곽지로 나가면 차량을 거의 보기 힘들고 도로 시설도 빈약했다. 그러나 현대식 호텔이 들어선 리조트 휴양지와 관광지는 나름대로 잘 정돈되고 지속적인 개발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었다.
당과 시관계자들의 야심찬 국제 관광휴양도시 건설을 위한 개발 계획을 듣지 않았다면 삼아시는 아름답긴 하나 개발이 덜 된 낙후된 도시로 지나칠 만했다.
주민들은 날씨가 다소 더운 탓인지 밤 10시가 넘으면서 시내 상가로 나와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하는 등 밤문화가 활기를 띠고 있었다. 과일 등 일반 물가는 크게 싼 편. 인건비도 한국의 10분의 1 수준.
호텔(대주점)등 예외적인 장소에서는 특구 지정후 부상한 신부유층과 엘리트층을 중심으로 자본주의 국가의 도시 못지 않은 소비.향락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호텔.휴양지를 중심으로 벌써 자본주의의 독버섯이라 할 수 있는 여성 유흥 인력도 밀려들고 있었다. 사천성 등 본토의 낙후된 지역의 젊은 여성들이 돈을 벌기 위한 꿈을 안고 건너오는 등 개발의 후유증이 벌써 만만찮았다.
◇관광도시화 열풍
삼아시는 세계적 관광도시화를 위해 모든 정책적 수단이 일관되게 추진되는 모습이 역력했다. 올 한 해 삼아시를 찾은 관광객은 중국 본토를 중심으로 20만명에 이르고 한국인 2만명, 일본인 2만명 등 외국인도 급증하고 있다. 삼아시 관광명소를 돌아보면 만만디 속에 숨어 있는 중국인 특유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일년 내 계속되는 아열대풍의 온화한 기후에 기댄 측면이 크지만 작은 문화적 자산 하나라도 관광자원화하는 그들의 관광마인드가 돋보였다. 삼아시는 천애해각 혼례절을 개최하는 등 원주민들의 전설 등을 현대에 접목, 그들만의 독특한 관광문화 조성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
작은 이야기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관광상품화하는 그들의 자세는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벤치마킹할 부분이었다.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 한국인들은 골프를 치거나 관광.휴양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상술에 대한 감각을 역발상으로 배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
◇가볼 만한 관광명소
△동방의 진주 아룡만 관광구역=국가급 관광휴양지역으로 경관이 아름다운 해수욕과 해양스포츠의 낙원. 5성급의 천역리조트, 글로리아호텔, 골프장 등 휴양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8㎞의 백사장을 자랑한다.
△남산문화구역=불교문화원 등 민속.종교적 색채가 다른 7개의 공원으로 이뤄져 있다. 일본에 불교를 전파했던 감진스님, 인도를 다녀온 삼장법사와의 인연을 내세우고 있다. 남산만큼 수를 누린다는 중국말이 있듯 이곳에서 기원하면 수복을 누린다고 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자유의 여신상보다 14m가 높은 높이 108m의 해상관세음보살상을 건립하는 대역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남전온천구역.기타=온천의 양이 많고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은 것으로 유명. 중국 농업부의 망고시범단지인 백과원의 과일도 유명하다. 이밖에 150여종류의 진기한 조개껍질을 전시해놓은 조개박물관, 500여종의 나비 표본과 생태장을 갖춘 나비박물관도 가볼 만하다.
◇삼아시 개관
중국 해남도(제주도의 18배 크기)의 최남단에 위치해 있는 삼아시는 면적 1887㎢로 인구 40만명. 성의 수도인 해구에 이어 제 2의 도시다. 국제공항이 있는데다 아열대성 기후로 해양 휴양관광도시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천혜의 자연 자원을 배경으로 관광특구로 지정돼 삼아시 정부에 의해 본격적으로 개발되며 인구의 유입도 가속화되고 있다. 12개의 국가급.성급 보호구역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족, 회족 등 독특한 소수민족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등 독특한 풍물이 이채롭다. 연 평균 기온이 25~28℃로 사시사철 해수욕이 가능한 14개 해안에 야자수가 무성한 209㎞의 해안선을 자랑한다. 제주도 서귀포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가는 길
최근 대한항공이 서울 김포공항에서 삼아시 국제공항으로 직항 운항을 하고 있다. 매주 수.금.일요일 네차례 서울~삼아 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중국 남방항공의 경우 광저우를 경유하여 삼아로 입국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오후 7시5분에 출발, 밤 11시 10분에 삼아에 도착하며 삼아에서는 새벽 1시에 출발, 오전 6시5분에 서울에 도착한다. 4시간 소요.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늦다. 비행기 요금은 왕복 42만원.
신도환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