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린 '대구미술 100년전'의 '가짜 그림' 파문에 대해 대구미술협회는 다음주 중 논란을 빚은 작품의 작고작가 유족 및 소장가들과 함께 감정위원회를 구성, 진위 여부를 가려 매듭짓기로 했다.
민병도 대구미협회장은 12일 '대구미술 100년전' 출품작이 '가짜'라며 문제를 제기한 작고작가 주 경의 세째 며느리 장태경씨, 김수명의 맏며느리 기정상씨, 진위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말한 작고작가 손일봉의 맏딸 손도자씨와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그러나 대구미협이 '가짜 그림' 여부를 가리기 위해 출품작 소장가 서모.박모씨에게 이번 주말까지 출품작을 제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들이 이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원만하게 매듭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소장가들은 "대구미협측이 소장 작품을 '100년전'에 전시할 때는 언제이고, 뒤늦게 유족들의 일방적 주장에 흔들려 진위 여부를 가리겠다는 입장에 응할 수 없다"며 유족들과의 대화 과정에서도 불쾌한 취급을 받아 작품을 제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대구미협측은 소장가들이 작품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도록 등 전시회 자료에 논란이 된 작품들을 삭제하고 미협 인터넷 게시판과 언론에 이같은 사실을 알려 차후 이들 소장가들의 작품 거래에 '100년전' 자료가 이용되지 않도록 하는 방식으로라도 문제를 종결짓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지역 미술계에서는 대구미협이 '100년전' 작가들을 선정한 후 작품 선정에 소홀히한 결과 파문을 야기했다고 비난하는 한편 지금이라도 논란이 된 작품들의 진위 여부를 가리고 공식 사과하는 등 사후 수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민회장은 "100년전 과정에서 '가짜 그림' 문제로 본의 아닌 물의를 일으켜 유족들에게 미안하며 이 문제를 빨리 매듭짓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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