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당정개편 등 당정쇄신책 발표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당내 최고위원회의 위상이 강화 또는 약화될 것이라는 양론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지부장인 장태완 최고위원은 15일 지난 2일 "동교동계 2선 퇴진론이 거론됐던 청와대 회동 내용의 공개가 최고위원회의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개편 이후 최고위원회의의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전망과는 상반되는 견해였다.
장 위원은 이날 저녁 민주당 대구지구당위원장 부부 초청 만찬에서 당시 회의 분위기를 전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장 최고위원은 "당시 김 대통령은 3시간 여의 토론이 끝난 뒤 무거운 표정으로 '밖에 나가서 (토론 내용을) 이야기하지 말라'고 당부했었다"며 "분위기가 전에 없이 매우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날 회의가 김대중 대통령이 주로 이야기를 끌고 가던 예전의 회의 양상과는 판이하게 달라 대통령은 당시 최고위원들이 각자 10~20분씩 하는 이야기를 듣기만 했었다"며 "이날 토론 내용 일부가 공개된 데 대해 김 대통령이 최고위원들에게서 받은 실망감은 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날 최고위원들의 발언 수위도 제한이 없어 뒤 순서로 갈수록 '강성'발언이 이어졌다"며 "정동영 최고위원이 권노갑 최고위원의 퇴진을 주장했던 발언은 맨 나중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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