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하위권 수험생 극심한 눈치작전

2001학년도 지역대학 입시에서 특차의 경우 상향.소신지원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으나 정시모집에는 하향.안정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능의 변별력 상실로 최상위권은 물론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밀집도가 크게 늘어나면서 2001학년도 지역대학 특차모집에서 중상위권 수험생들의'착시현상'경향이 예년에 비해 두드러졌다.

즉 수능 360~380점대의 중상위권 수험생들이'성적 인플레'로 자신의 성적을 실제 순위보다 높다고 판단, 상위권 학과에 지원이 몰리는 추세를 보였다는 것. 이같은 지원경향 때문에 경북대와 영남대는 15일 마감한 특차모집에서 경쟁률이 지난 해보다 떨어지고 미달학과가 늘어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경북대는 지난 해 15개에 불과했던 미달학과가 21개로 늘어났으며 경쟁률도 3.17대 1에서 2.64대 1로 크게 떨어졌다.

영남대 역시 미달학과가 지난 해 경우 야간강좌에 집중됐으나 올해에는 이과대 음대에 확산되는 조짐을 보인데다 경쟁률도 1.53대 1에서 1.42대 1로 다소 떨어졌다또 경북대가 지난해에 이어 특차지원자격을 수능성적 상위 20% 이내로 제한한 데다 영남대 역시 공대 일부학과가 지원자격을 수능성적 상위 25%에서 20%로 상향 조정 한 점 역시 경쟁률 저하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들 대학 입시창구에는 마감시각인 오후5시에도 지원자가 몰리지 않는 등 한산한 모습을 보여 소신지원 분위기가 주류를 이뤘다.

입시관계자들은 중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정시모집으로 한 번의 기회가 남아있기 때문에 특차에서는 자신의 점수대보다 다소 높은 대학이나 학과에 응시하고 있으나 정시모집에서는 하향.안정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계명대와 대구가톨릭대 등에는 수험생들이 막판까지 원서접수를 미룬 채 지원률이 낮은 학과를 찾아 우왕좌왕하는 등 극심한 눈치작전이 벌어지는 등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안정.하향지원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계명대 디자인계(6.27대 1), 경찰학부(5.78대 1), 대구가톨릭대 기계자동차공학부(야.11.92대 1), 간호학과(11.69대 1), 대구대 물리치료과(8.7대 1) 특수교육학부(6.71대 1) 등 취업유망학과에는 소신 지원자가 크게 몰렸다.

특히 계명대는 타 대학과 달리 수능성적을 계열에 따라 2단계로 단순화 시켜 응시자격을 확대하고 자연계열의 5개 학부를 2개학부로 통합조정, 모집단위를 광역화해 평균 경쟁률이 지난 해 2.82대 1에서 3.52대 1로 뛰어 올랐다.

올초 교명을 변경한 대구가톨릭대도 △인문.사회계열의 교차지원 허용 △면접고사 폐지 △기계자동차학부.컴퓨터 정보통신공학부 등 일부 학부의 자격조건 완화 및 폐지 등 영향으로 경쟁률이 지난 해 2.39대 1에서 올해 3.18로 상향됐다.

윤일현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은"이번 특차모집에서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상향지원 및 철저한 학과위주의 소신지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특히 입시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때 특차모집은 소신지원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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