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낙동강 철새 서식지 복원을

'내셔널트러스트운동'으로 흑두루미 서식지를 복원하자.15, 16일 경북대에서 열린 '낙동강 유역 두루미와 이동철새 통로 보호 및 관리'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환경운동가들과 대학교수들은 "흑두루미 보호를 위해 철새들의 월동 서식지인 낙동강 일대 습지의 복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은 중요 문화유산이나 자연지역 등을 시민기금 조성을 통해 관리, 보존하는 운동.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유승원 회장은 "흑두루미가 서대구 낙동강(달성)습지에서 월동하지 않고 일본으로 떠나고 있다"며 " 습지 일대 주민들과 대구시민들이 참가하는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을 전개해 이곳을 세계적인 흑두루미 생태관광지로 복원하자"고 제의했다.

유 회장은 습지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중요한 유산임을 강조하고 습지 보존을 위한 환경정책을 펴달라고 대구시와 경북도에 요청키로 했다.

또 고령군 다산면 호촌리와 대구시 달서구 파호동,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등 습지 인근 농민들이 철새 월동기간 동안 농사를 짓지 않도록하고 조성 기금으로 보상하자고 제안했다.

경북대 생물학과 박희천 교수는"지난 96년 이후 흑두루미가 낙동강습지 월동을 완전히 중단했으나 올 겨울엔 구미 낙동강 지역으로 500여 마리가 찾아와 새로운 도래지로 떠올랐다"며 "흑두루미 서식지 복원을 위해서는 구미와 서대구를 연계한 징검다리 습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센슈대학의 히로유키 마사토미 교수는 "흑두루미 서식지 복원은 환경 정책보다 지역 주민 동의를 먼저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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