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과 SK텔레콤이 IMT-2000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이들 사업자에 대한 장비공급권을 따내기 위한 장비업계의 수주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번에 선정된 한통과 SK텔레콤, 그리고 내년 2월 선정되는 동기식 사업자 등 3개 사업자들이 오는 2002년 중반 예정인 상용서비스 개시때까지 새로 창출하는 장비시장 규모는 총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은 물론 노키아(핀란드), 에릭슨(스웨덴), 모토로라(미국), NTT도코모(일본) 등 해외 통신장비업체들은 IMT-2000용 교환기시스템, 기지국 및 중계기 장비, 단말기 등 장비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설 태세이다.
일단 2개 사업자가 선정된 비동기식 시장규모가 내년 2월 1개사업자를 선정하는 동기식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장비업체들은 비동기식 시장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로는 LG전자가 비동기식 기술분야에서 앞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삼성전자도 그동안 비동기식 기술축적에 주력해왔고 최근에는 한통과 SK를 번갈아 접촉하면서 장비부문의 협력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비동기식 장비시장에 적극 뛰어들고있다.
LG전자로서는 LG글로콤의 탈락으로 '우군'을 잃기는 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SK와 한통과의 장비협력 측면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LG전자가 SK와 비동기식 시범서비스를 위해 최근 84억원 규모의 장비공급 계약을 체결했던 것도 소속그룹에 관계없이 사업자와 장비제조업체간 생존을 위한 협력의 모습을 보여준 사례로 볼수 있다.
이번 IMT-2000 사업자 선정 결과는 비동기식에서 장비업계의 판도변화를 노려왔던 LG전자와 국내 통신장비업계의 맹주자리를 차지해왔던 삼성전자간의 불꽃튀는 경쟁을 촉발시키고 있어 향후 시장구도의 재편여부가 주목된다.
이들 대형 장비업체 외에 안테나, 중계기 부품, 교환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부품업체들도 신규로 창출되는 수조원대의 IMT-2000 부품시장을 놓고 치열한 수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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