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근로자 주식저축 시판 첫날

가입금액의 5%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 증권사의 근로자주식저축과 투신운용사의 근로자주식투자신탁(펀드) 상품이 15일 판매가 시작됨에 따라 시중자금이 증시에 유입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증시가 침체돼 있어 주식투자의 위험을 무릅쓰고 근로자주식저축관련 상품에 돈을 넣을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지만 기존 주식투자자들이 위탁계좌에서 옮기는 수요는 제법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투자.대신.대우.키움닷컴 등 증권사와 대한투신.한국투신.현대투신증권 등 투신증권사들이 근로자주식저축과 근로자주식투자신탁 상품을 내놓고 일제히 판매에 돌입했다.

대우증권은 이날 오후 3시까지 근로자주식저축에 70억원을 유치했으며 대한투신증권은 근로자주식저축에 8억원, 근로자주식투자신탁에 16억원을 유치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날 근로자주식저축에 가입했던 자금은 지금까지 주식을 전혀 하지 않은 돈이라기 보다는 지금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단순히 계좌를 옮긴 돈이 많을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판단이다.

D증권 관계자는 "기대보다 첫날 판매금액이 많았으나 증시에 새로 들어온 자금이 많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투증권 관계자도 "문의전화는 많았으나 판매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라며 "시간이 좀 지나봐야 성패 여부가 판단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대투증권은 판매가 정식 허용되기 이전인 이달초부터 예약 판매 형식으로 가입을 받았는데도 이날 설정액이 24억원에 그친 것이다.

이는 세액공제 혜택이 크지만 의무 주식편입비율로 인해 하루이틀만 주가가 빠져도 세액공제 폭을 넘는 손실이 생기는데다 지금의 증시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투신운용사들은 주식투자 위험 기피를 감안해 선물매도와 현.선물간 차익거래를 병행함으로써 5~6%의 낮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대신 세액공제 혜택폭을 포함해 10%정도의 수익을 달성한다는 운용계획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은행권은 근로자주식신탁 상품 취급이 허용됐으나 고객 대부분이 안전 지향의 성격이어서 발매를 자제하고 있다.

내년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되는 근로자주식저축 상품의 1인당 저축한도는 3천만원, 저축기간은 1~3년으로 일시납 및 분할납 모두 가능하며 불입액의 5%를 세액공제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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