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내년 창사 40주년을 앞두고 연간 기획으로 신규 편성한 자연 다큐멘터리 시리즈 '한국의 자연'의 첫번째 시리즈 '까치'편이 17일 오전 7시 10분 첫방송된다.'까치'는 우리나라 전통 길조에서 해조(害鳥)로 둔갑한 까치와 사람간의 관계를 되짚어보는 프로그램.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낯익은 동요의 노래말처럼 야생조류 중 유독 사람에게 친근한 인상을 주었던 까치는 10여년전부터 길조에서 해조로 이미지가 바뀌기 시작했다. 기쁨을 가져다 준다는 길조에서 전신주에 둥지를 틀어 정전사고를 일으키고 과수를 쪼아먹는 등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애물단지로 변신한 것.
하지만 일본의 까치와 한국의 까치는 대비를 이룬다. 일본에서는 아직도 까치와 사람이 다정하게 어울리는 이전의 우리네 전형적인 시골 풍경이 남아 있다.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건너간 까치는 천연기념물로서, 사가현의 지정새로 보호를 받고 있다. 이는 경쟁상대인 까마귀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까치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기 때문.
까치가 골치덩이로 전락한 것은 사람으로부터 연유한다는 것이 다큐멘터리 제작팀의 분석이다. 까치에게서 입는 피해는 일종의 자연의 경고이자 보복이라는 것. 사람들이 까치의 천적인 맹금류, 경쟁상대인 까마귀를 마구잡이로 없애지 않았다면 현재와 같이 까치의 수가 불어나지 못했을 것이고 피해를 입는 일도 없었을 것이란 주장이다.
눈앞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까치의 수를 인위적으로 조절한다면 이로 인해 2차적인 불균형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신중히 고려, 까치와의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미 깨진 균형의 회복은 더디긴하나 자연스스로에게 맡겨야한다는 것이 이 다큐멘터리가 내리는 결론이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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