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지난 10일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 국도에서 발생한 실내 인테리어 업자 김모(27.여)씨 피살사건은 형제가 트럭 할부금 마련을 위해 저지른 강도살인 범행으로 드러났다.
칠곡경찰서는 17일 안모(28.화물트럭 운전자.칠곡군 기산면)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달아난 형 안모(34.〃.구미시 인의동)씨를 같은 혐의로 뒤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형제는 사건당일 대구시내서 공중전화로 김씨에게『집을 지으려 한다』며 불러내 이날 오후5시쯤 칠곡군 왜관읍 공단입구에서 만났다는 것.
이들은 김씨에게 집 지을 장소가 지천면 신동 숲속이라며 유인, 미리 준비한 흉기로 김씨를 위협해 손발을 테이프로 묶어 승용차에 태운 뒤 형인 안씨가 승용차를 운전하고 동생은 트럭을 타고 뒤따랐다.
그러나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 삼거리에서 신호 대기중 뒷좌석에 있던 김씨가 승용차 문을 열고 도로에 굴러 내리자 형 안씨는 자신들의 얼굴을 알고 있는 점을 우려, 흉기를 휘둘러 김씨를 숨지게 하고 승용차와 휴대폰 등 1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갖고 달아 났다는 것.
경찰 조사결과 이들 형제는 2.5t 화물차량 2대분 할부금 81만원씩을 마련키 위해 지난달 중순쯤 칠곡군 가산면 모 공사현장에 놀러 갔다가 만난 김씨가 이곳 박모(44)사장과 잘 알고 지내는 사실을 알고 이날 김씨를 납치해 박 사장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해 사전 범행 모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人面獸心의 비극 전모
초저녁 다른 운전자들이 뻔히 보는 가운데 살인, 충격을 줬던 지난 10일 오후6시45분쯤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 국도에서 발생한 인테리어 업자 김모(27.여)씨 피살사건은 범인들이 트럭 할부금을 마련하려다 살인에 까지 이른 어처구니 없는 사건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 사건은 만연한 인명경시풍조, 주위에 대한 무관심 등 우리 사회의 치부를 극명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남겼다.
비록 어둠속이지만 삼거리 신호 대기중 맞은편과 뒷편에 많은 차들이 줄 서있는 상황에서 손발이 묶인 여자가 승용차 뒷문을 열고 도로에 굴러 탈출을 시도하자 단지 얼굴을 알고 있다는 이유로 흉기로 온몸을 난자한 것은 인명경시풍조의 한 단면이다.
그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인근 차량 10여명 운전자들이 멀뚱히 이 같은 장면을 구경만 하고 있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서로에 대한 무관심이 극에 다달았음을 반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외삼촌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나오던 고교생 박모(19)군이 현장을 목격, 차 번호를 외우고 응급 처치에 매달리는 등 홀로 전력을 기울였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찰 초동 수사도 허술했다는 지적이다.
사고 당시 박군이 승용차 번호를 정확히 외워 경찰에 즉시 신고 했는데도 승용차가 칠곡경찰서에서 불과 500m 떨어진 골목길에서 범행 다음날인 11일 오후 8시30분쯤 발견된 것은 경찰의 수사 초기 도주로 차단 및 검문에 구멍이 났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찰은 그동안 김씨 주변 사업 관계자와 이성관계, 왜관읍내서 찾은 승용차내 지문 및 휴대폰 통화내역 추적 등을 통해 범인인 동생 안씨를 지난 15일 오후 4시쯤 왜관읍내 모 당구장 입구에서 검거했다.
한편 경찰은 달아난 형 안모(34)씨에 대해서는 대구 등지서 배회중인 것으로 보고 형사대를 파견해 쫓고 있다. 경찰은 동생 안씨는 특수절도 폭력 등 전과 9범, 형 안모씨도 특수절도 폭력 등 전과 16범으로 실형을 받아 6년간 교도소 복역을 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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