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임대표 누가 될까 DJ 마지막 저울질

민주당 권노갑 최고위원의 사퇴 이후 당정쇄신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서영훈 대표 후임을 두고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수성.이홍구 전 총리, 김중권 최고위원, 조세형 상임고문, 김원기 고문 등이 기용될 것이라는 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김 최고위원과 김 고문으로 폭이 좁혀진 상태다.

김 최고위원과 김 고문 모두 당내 인사들과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대야관계나 국회운영 면에서 여야 의원 사이에 고른 신임을 받고 있다.

김 최고위원의 경우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 누구보다 '김심'(金心.김대중 대통령)을 잘 아는데다 동서화합과 민주당의 전국정당화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김 대통령의 '개혁 전도사' 역을 자임해온 탓에 영호남 모두에서 호감을 사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다만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한화갑 최고위원과 연대한 것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권 최고위원이 사퇴한 마당에 한 최고위원과 교감이 있는 김 최고위원을 대표직에 기용할 경우 당내 권력이 한 최고위원 쪽에 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을 방문중인 한 최고위원은 18일 김재일 부대변인을 통해 "내가 김 최고위원을 밀고, 권 최고위원이 김 고문을 미는 것처럼 언론이 보도하는데 어떻게 권 최고위원이 사퇴한 이후에도 그런 대립을 두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김 고문은 원내 5선으로 당내 중도적 인물이라는 점에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과거 범동교동계로 활동한 바 있어 동교동계 신.구파 의원 모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도 후임 대표설에 힘이 실리게 하는 대목이다.

또 그런 중도적인 성향 탓에 한, 권 최고위원으로 빚어진 '양갑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적임자란 평가를 듣고 있으며 원내총무 경력이 있어 향후 대야관계에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점도 장점이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원외인데다 차기 대권후보군에 속해 있고 김 고문은 호남출신으로 비주류라는 점이 불리한 측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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