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수학교사이다. 이번에 세계 38개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국 학생들의 과학실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나는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 우리의 대입시 제도는 교차지원의 편법 악용 때문에 기초 자연과학계열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수험생들의 수능 성적이 계열별로 9개 등급으로 나뉘어 대학에 통보된다는데 이럴 경우 같은 등급이라도 계열에 따라 점수 차이가 아주 크게 난다. 작년에는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상위11%인 2등급의 하한선이 최고 59점이나 차이가 났다.
학생들은 인문계나 예체능계로 시험을 보면 같은 점수의 자연계보다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이렇게 편법 지원한다. 더군다나 내년에는 대학들이 일정등급이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이런 편법 계열선택은 더 늘어날 것이다.
그 폐해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자연계 수험생이 97년 후 3년만에 무려 11만명이나 줄었다. 수능 등급제가 실시되면 이런 일이 더욱 심해질 텐데 거기다가 대학들은 고득점자를 유치하기 위해 계열 교차지원을 제한하지 않고 오히려 더 늘릴거라니 자연계열 학문발전은 완전 퇴색하고 자연계 학문 붕괴를 초래할 것이다.
하루빨리 그리고 3월 개학 전까지 이 계열교차지원에 대한 확실한 제한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안 그러면 정말 자연계는 자꾸만 죽어가 나중에는 학문적인 불구가 될 것이다.
유지영(포항시 환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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