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아일랜드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즈'중 한 장(章)의 육필 원고가 지난주 수요일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아일랜드 국립도서관에 영문학사상 최고가인 154만6천달러에 낙찰됐다.
이 원고는 조이스가 1915년에 집필을 시작한 '율리시즈'의 18가지 에피소드 가운데 '키르케'의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았던 초고. '율리시즈'는 1918년 잡지에 연재되기 시작해 1922년 파리에서 처음 책으로 출간되기까지 시리즈로 엮어진 조이스의 대표작.
크리스티 경매장에 따르면 이번에 낙찰된 원고는 27장의 종이에 빽빽히 쓰여졌으며 여백에는 교정을 한 기록이 그대로 담겨 있다. '키르케' 편은 레오폴드 블룸과 스페판 다달루스의 더블린 홍등가에서의 악몽같은 경험을 담은 것.
크리스티 경매장의 원고 전문가인 크리스 후버는 경매후 "크리스티는 오늘의 경매 결과에 더없이 만족한다"며 "제시된 가격은 영문학 원고 가운데 기록적일 뿐만 아니라 원고가 조이스의 고향 아일랜드로 돌아가게돼 기쁨이 두배"라며 환호했다.이 원고는 경매전 60만~90만 달러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으나 경매 결과 이를 훌쩍 뛰어 넘는 154만6천달러에 아일랜드 국립도서관을 대신한 원매자에 낙찰됐다. 이 가격은 10%의 커미션이 포함된 것.
도서관을 대신해 경매에 나섰던 에드워드 맥스는 "더블린에 관계된 가장 중요한 텍스트 중 하나가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 것은 아일랜드는 물론 더블린의 새로운 자존심을 나타내는 위대한 상징"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원고전문가 쿠버는 "근대소설 중 조이스의 '율리시즈'는 가장 철저하게 연구된 작품이었지만 이같이 중요한 원고가 시장에 나온 것은 25년만의 일"이라고 말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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