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팝계에 신·구세대 인기대결

올 연말 미국 팝계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인기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틴에이지 그룹이라 할 수 있는 '백스트리츠 보이스'와 이미 '전설의 그룹'이 되어 버린 '비틀즈'가 시간을 뛰어 넘은 앨범 판매량 순위 다툼을 하고 있는 것.자신들의 최고 히트작품 27곡을 모아 '1'이라는 앨범을 내놓은 비틀즈는 흘러간 팬들이나 찾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 달 첫 주에만 미국내에서 67만1천장을 팔아 치우는 등 맹렬한 기세를 보이고 있다.

비틀즈는 11월 마지막주에는 6만장에 그쳤으나 앨범이 알려지면서 판매량이 급신장세를 나타냈다. 비틀스의 앨범은 현재 미국 전체에서 250만장 가량이 팔려나갔다.

덕분에 비틀스의 음반을 기획해 발매한 EMI의 매출도 올 해 마지막 분기에 10%가량 신장하는 등 이 음반사는 완전히 축제분위기로 변했다. 게다가 EMI는 독일의 베르텔스만 AG사(社)와 합병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비틀즈 앨범의 '대박'은 협상과정에서 유리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틀즈'에 근소한 차이로 뒤지고 있는 '백스트리츠 보이스'는 '비틀즈'를 곧 따라잡는다는 태세. '백스트리츠 보이스'는 12월 첫 주에 미국내에서 54만7천장을 판매, 비틀스에 이어 앨범 판매량 순위 2위를 꿰찼다.

'백스트리츠 보이스'가 최근 발표한 'Black&Blue'는 이 그룹의 3번째 플레티넘 음반을 목표로 현재까지는 순항중이다. 복병 '비틀즈'가 갑자기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젊은 미국인들의 '백스트리츠 보이스'에 대한 사랑은 열광적이다.

미국 팝계를 뒤흔드는 신(新)·구(舊)세대 대결의 결말을 어떻게 될 것인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팝 팬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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