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데이터해독 까다로워 무료 SW 'PGP'유명

다른 사람이 자신의 전자우편을 도청한다고 걱정하거나 누군가 자신이 웹사이트를 방문한 흔적을 추적한다고 염려하는 사람은 이를 어떤 방법으로든 숨기고 싶어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암호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 최근엔 인터넷에 접속해 개인 데이터를 암호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도 있다.

무료 소프트웨어로 가장 유명한 것은 'PGP(Pretty Good Privacy)'. 해독이 까다로운 암호화 알고리즘을 제공하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한때 외국 수출을 금지한 적이 있을 정도다. PGP는 다른 사람들에게 본인에게 보내는 문서를 암호화할 수 있도록 공개키(public key)를 배포하고 본인은 개인키로 문서를 해독하는 암호화 방식을 사용한다.

인터넷에서 PGP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으면 220쪽 분량의 매뉴얼이 딸려온다. 앞부분에 소개된 몇몇 개념만 익히면 프로그램 사용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PGP 프로그램엔 키 생성 마법사기능이 내장돼 있어 지시대로 따르기만 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 사용자는 디피-헬만(Diffie-Hellman)방식과 RSA 방식 중 하나를 암호화 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다. 다음엔 생성하고자 하는 키(key)의 크기를 선택해야 한다. 키가 클수록 안정성은 높아지지만 인식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개인키에 대한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 일단 패스워드를 지정해 입력하고 나면 누구도 알아낼 수 없다. 때문에 패스워드는 반드시 본인이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PGP에 관한 자료는 검색엔진인 엠파스(www.empas.co.kr) 등을 통해 찾아보면 쉽게 볼 수 있다.

최근엔 사용자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쉽게 전자우편을 암호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됐다. 미국내 벤처기업인 시가바사가 '시가바 시큐어'를 선보였다. 시가바 시큐어는 유도라,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 넷스케이프 메신저 등 많이 사용되는 전자우편 클라이언트상에서 작동 가능한 소프트웨어. 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의 암호화 장비였던 시가바는 단 한차례도 적군이 해독할 수 없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시가바가 내놓은 제품은 기존 제품들의 단점인 공개키와 개인키의 관리에 따른 불편함을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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